혜산시 마산동 ‘꽃제비촌’에서 ‘꽃피는 동네’로…무슨 일?

혜산청년광산 청년갱, 북중 합영 형태로 전환된 후 노동자들에게 쌀·밀가루·식용유 정기 공급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9월 27일 “당 결정 관철을 위한 증산투쟁을 벌리고 있다”면서 은파광산 남산갱을 조명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양강도 혜산청년광산의 청년갱이 지난해 10월 중국 측과 합영 형태로 전환된 뒤 노동자들에게 식료품을 정기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갱이 자리한 혜산시 마산동은 본래 혜산에서 가난한 동네로 꼽혔는데, 정기적인 공급이 이뤄지면서 생활 수준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혜산청년광산은 청년갱·합영갱·제1갱·제2갱 등 4개의 갱으로 운영되는데, 이 가운데 마산갱으로 불렸던 청년갱이 작년 10월부터 중국과 합영 형태가 됐다”며 “청년갱이 합영으로 전환된 이후 노동자들에게 매달 입쌀 25㎏, 밀가루 25㎏, 식용유 5㎏이 공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청년갱이 위치한 마산동 일대는 혜산에서도 가장 외곽, 산등성이에 위치해 생활 기반이 매우 취약한 지역으로 손꼽혔다. 지리적 여건상 주민들이 이동하는 것도 불편해 장사 활동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아 장사라고 해도 그저 간단히 술이나 두부를 파는 게 전부였다.

소식통은 “마산동은 돈주나 큰 장사꾼이 1명도 없는 혜산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여서 오랫동안 ‘꽃제비촌’이라 불려왔다”며 “물이 끊기면 압록강까지 10리를 걸어가 물을 길어와야 할 정도로 낙후된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년갱이 북중 합영 형태로 전환된 이후 마산동 주민들의 생활 수준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청년갱이 중국 측과 합영 체제로 바뀌면서 공급이 제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며 “그러면서 광산 분위기가 밝아지고, 노동자들 얼굴에서도 예전과 다른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 주민들 사이에서는 “마산동이 드디어 사람 사는 동네가 되는 것 같다”, “꽃제비촌이 아니라 이제는 꽃피는 마산동이 됐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한편에서는 정기적인 공급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런 공급을 처음 받다 보니 노동자들이 반기면서도 언제 이런 공급이 끊길지 걱정하는 분위기”라며 “다들 이런 공급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존에 있던 ‘합영갱’은 혜산청년광산과 중국의 완샹자원유한공사가 공동 설립한 혜중광업합영회사가 운영해 왔는데, 코로나 기간 운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가 2023년 4월부터 가동이 재개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중국과 합영 형태로 전환된 청년갱 역시 해당 회사와 연관된 것인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