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안북도의 주요 군수공장 밀집 지역들에서 최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비사회주의 단속이 이뤄진 가운데, 청년들이 이에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새해를 맞아 도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조직에 청년들 속에서 나타나는 자본주의 날라리풍 행동을 아예 뿌리 뽑을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내려졌다”며 “이에 도 전역에서 9일부터 일주일간 집중적인 단속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특히 군수공장이 밀집한 지역인 동창군, 대관군, 삭주군 일대는 단속의 수위가 다른 지역보다 한층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단속의 주된 타깃은 두 가지로, 첫째는 무채색 위주라는 기존 복장 규정을 어기고 화려한 색상의 알록달록한 목도리를 두르고 다니는 청년들이며, 둘째는 공공장소나 길거리에서 거리낌 없이 연인과 손을 잡고 다니거나 뽀뽀하는 등 대담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청년들이다.
소식통은 “국가는 최근 청년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알록달록한 목도리 착용과 공공장소에서의 애정 표현은 우리나라(북한) 고유의 미풍양속을 어지럽히는 전형적인 ‘괴뢰문화’ 유입, ‘남조선풍’ 행동으로 규정했다”며 “이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것이 이번 단속의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통해 이색적이고 반동적인 사상문화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음에도 ‘동무’라는 호칭은 사라져 가고 ‘오빠’라는 한국식 호칭이 공공연하게 쓰이는 등 한류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퍼지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은 군수 산업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평안북도 군수공장 밀집 지역의 청년들이 이른바 ‘자본주의 날라리풍’에 물드는 것을 심각한 체제 위협 요인으로 보고, 정초부터 청년동맹 조직을 통해 청년들의 복장과 행동 규범을 감시·단속하는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단속 과정에서 청년들은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 자제분도 행사장에서 아버지에게 뽀뽀하고 다정하게 구는데, 우리가 그것을 따라 하는 게 무엇이 잘못이냐”며 강하게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에 나선 청년동맹 규찰대원들은 “어떻게 감히 최고존엄의 가계와 너희를 동일 선상에 놓느냐”며 윽박지르면서도 청년들의 반박 논리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결국 단속에 걸린 청년들은 청년동맹으로부터 절대 가볍지 않은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 단속에서 문제시된 청년들은 즉시 학업이나 업무가 중지된 채 청년동맹 조직에 소환돼 강도 높은 비판서를 작성했다”며 “이뿐만 아니라 이들이 저지른 행위는 거주지 인민반과 부모의 직장에까지 통보돼 부모들까지 자식 교양을 잘못했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연좌제적 처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