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전력 해결 요구에 태양광 패널 설치 등 가시적 성과 내기 골몰

성과 급급한 직업기술학교들 학생들에 설치 비용 전가…학부모들은 쓴맛 삼키며 세외부담 감내

북한의 한 건물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사진=북한 대외선전매체 ‘서광’ 홈페이지 화면캡처

북한이 전력난 해소를 명분으로 각 부문에 자연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자체 전력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 단위들도 부각할 만한 성과를 내는데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 학생과 학부모들에 세외부담이 전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20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도내 시·군 직업기술학교들은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자체적인 전력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지방공업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는데, 이렇게 건설된 지방공업공장의 정상 운영에 필요한 기능공들을 더 많이 양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각 지역 직업기술학교의 교육 수준 제고를 주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 기자재를 이용한 실습형 수업을 보장하라는 기조가 현장에 강하게 뿌리 내리고 있으며, 직업기술학교들에는 이를 뒷받침할 자체적인 전력 보장 문제가 하나의 해결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타 교육기관의 태양광을 활용한 전력 확보 사례가 우수 성과로 내세워지면서 직업기술학교들도 이를 따라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심지어 태양광 패널 설치 여부가 학교 평가의 기준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안주시 직업기술학교는 이미 설치돼 있는 태양빛판을 추가로 확대해 교내 조명뿐 아니라 실습 설비 가동에도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것이 전력난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지만, 일단 태양빛판 추가 설치라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게 급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사업에 드는 비용이 사실상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안주시 직업기술학교의 경우 벌써 여기에 100달러 이상을 낸 학생도 있다”며 “학교에서는 정해진 액수를 포치해 걷지는 않고 자발성을 강조해 유도하는데, 오히려 이런 방식이 더 큰 부담으로 느껴진다고 말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능공 양성과 기술 인재 육성이 강조되는 속에 직업기술학교가 국가적으로 큰 기대와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은 쓴맛을 삼키며 이런 세외부담을 감내하는 분위기다.

소식통은 “100달러는 여기(북한)에서 누구나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라며 “자식들을 당장에 때려치우게 하고 싶어도 직업기술학교 졸업증이 앞으로 쓸모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했다.

그는 “태양빛판 설치로 전력난이 완전히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을 학교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 학교에서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을 통해 비용을 해결하고 위에는 자체적으로 전력 문제를 해결한 성과로 보고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