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안간 들이닥친 공안이 가짜 신분증 회수…탈북민 북송 공포↑

"죽은 듯이 살라"는 위협에 탈북민들 ‘전전긍긍’…북한에 있는 가족들도 상황 전해 듣고 공포에 떨어  

/그래픽=데일리NK

중국 정부가 가짜 신분증을 가지고 자국에 장기 체류하는 탈북민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에 있는 탈북민뿐만 아니라 북한에 있는 가족들까지 북송 공포에 떨고 있다는 전언이다.

대북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최근 중국 동북 지역의 공안이 탈북민의 체류를 신고하게 하고 탈북민인 것이 확인되면 이들이 가짜 신분증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를 조사한 뒤 이를 회수하고 있다”며 “이에 중국에 있는 탈북민들은 혹여나 북송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례로 함경북도 온성군 출신 탈북민 여성 40대 A씨는 중국인 남성과 결혼해 십수년간 중국에서 살아왔는데, 지난 7일 느닷없이 집에 들이닥친 공안에 돈을 주고 산 가짜 신분증을 회수당했다.

공안은 가짜 신분증을 회수하면서 “죽은 듯이 살아라. 조금이라도 문제를 일으키면 그날로 체포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A씨를 비롯한 탈북민 여성들이 가짜 신분증으로 위장 취업해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중국인 이웃이 공안에 신고한 게 발단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A씨뿐만 아니라 같은 마을에 살던 다른 탈북민 여성들도 공안에 가짜 신분증을 회수당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가짜 신분증을 소지했던 탈북민들은 그동안 위장 취업을 하거나 일용직 노동을 하면서 돈을 벌었는데, 가짜 신분증이 회수되면서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이밖에 공안은 이번 일을 계기로 탈북민들이 사는 집을 수시로 찾아 이들의 행적을 감시하고 체류 신고가 안 된 탈북민을 아는지, 그렇다면 그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이야기하라며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련의 일들이 중국 내 탈북민 사회에 퍼지면서 탈북민들은 갑자기 공안이 들이닥쳐 가짜 신분증을 회수하거나 붙잡아 북송 조치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고 있다는 전언이다.

A씨 역시 언제 공안에 붙잡혀 북송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고,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송금하면서 ‘갑자기 연락이 안 될 수 있다.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하라’는 말까지 남겼다고 한다.

소식통은 “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들은 A씨가 북송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고 걱정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을 전해 들은 다른 탈북민 가족들도 한숨을 쉬며 공포감에 매일매일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