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의 선서 모임 계기로 청년 단속에 ‘열’…“술자리 말 모두 녹음”

평안남도당, 청년동맹에 청년·학생 일상 통제 강화 주문…장사하는 것도 단속하라 지시에 주민들 불만

이색적인 옷차림과 몸단장과의 투쟁을 강도 높이 벌일 것을 강조하는 북한 동영상 강연자료.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새해 ‘충성의 선서’ 모임을 계기로 청년 단속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평안남도 당위원회는 새해 충성의 선서 모임을 계기로 도내 모든 청년, 학생층을 겨냥해 자본주의 문화 풍조가 더는 나타나지 않도록 사상투쟁과 단속을 강화할 것을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조직에 주문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성시 청년동맹은 새해 충성의 선서 모임 이후 한류, 자본주의 문화를 철저히 배격할 데 대한 도당의 방침을 전달받았다.

도당의 방침에는 방학 중에도 대학생, 초·고급중학교(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생활총화와 사상 점검을 늦추지 말라는 내용이 담겼으며, 시 청년동맹은 이를 받들어 학생들의 일상 전반에 대한 통제를 이어갈 것을 결의했다.

또한 도당의 방침에는 당의 방침에 따라 청년, 학생들의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행위 ▲한국식 옷차림이나 머리 형태를 하는 행위 ▲한국 노래를 흥얼거리고 한국 춤을 추는 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감시·단속하라는 주문이 있었다.

특히 도당은 청년들이 매일 또는 며칠에 한 번씩 끼리끼리 모여 앉아 술을 마시며 당과 국가를 비난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며 청년동맹이 그들 속에 비밀 감시 대상을 박아 넣어 허심탄회하게 쏟아내는 말들을 모두 녹음하게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청년동맹이 각급 당 근로단체부서와 매주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고 관련 동향을 낱낱이 보고하라고 당부했다.

소식통은 “이는 최근 청년들과 대학생들, 심지어 초·고급중학교 학생들까지 당의 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행위자들을 강력하게 단속함으로써 아예 청년, 학생들이 말조차 꺼내지 못하도록 사상에 미리 대못을 박아놓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그런가 하면 도당은 청년, 학생들이 장사판에 직접 뛰어드는 것이 사상적으로 좋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부모를 따라 시장에 들락거리며 장사를 하는 청년, 학생들에 대해서도 문제 삼을 것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도당은 장사 활동을 하는 청년, 학생들을 단속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며, 부모나 조직(직장 및 학교)의 책임자에게도 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이 부지기수인데 방학 기간에 있는 아이들이 부모들을 좀 도와주는 것이 뭐가 잘못된 일이냐며 비난하고 나섰고, 이렇게 탄압을 하면 사상은 더욱 비뚤어질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