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폭설·눈사태로 땔감 마련하러 산에 갔던 학생 2명 사망

폭설로 땔감 마련 나선 주민·학생 고립 잇따라…미성년자 인력 동원 금지·안전지침 하달되기도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지난 4일 평양에 첫눈이 내렸다고 보도했다. 길이 모두 눈으로 덮힌 모습이다./사진=조선중앙통신

최근 함경북도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국이 빙판길 등 교통안전에 주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26일 함경북도 소식통은 데일리NK에 “대표적인 산간지대인 함경북도 화대군에서 지난 13일부터 폭설이 쏟아진 뒤 눈사태로 주민들이 고립되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도당이 폭설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에 주의할 데 대한 방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화대군에서는 13일 새벽부터 시작된 폭설로 인해 가시거리가 짧아졌으며 이날 오후에는 기온이 더욱 떨어지고 강풍까지 불면서 비탈길이나 산길을 이용하기 어려워졌다.

겨울철 땔감을 마련하기 위해 깊은 산으로 올라갔던 주민들과 학교에서 땔나무를 구하러 간 14세 미만 학생들이 눈 사태로 고립되는 사고가 산발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당시 산길은 이미 이날 오전부터 통행이 위험한 상태였으나 땔감을 마련하기 위해 폭설에도 산에 오른 주민과 학생이 적지 않았고, 오후가 되자 눈이 허리 높이까지 쌓이면서 산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구조대가 투입됐지만 구조차량도 산길로 올라가기 어려워 구조대원들이 직접 폭설을 뚫고 산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구조대원들이 학생들이 있는 곳으로 접근했을 때 2명의 학생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다른 학생들은 오랜 시간 추위에 노출돼 저체온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건이 도당에까지 보고되자 비상대책회의가 소집됐으며 폭설 대비와 관련한 안전지침이 하달된 것이다.

도당은 비상대책회의에서 “폭설로 인해 더 이상의 사건, 사고를 발생시켜서는 안 된다”는 지시가 내려졌으며 “자연재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인력을 동원하거나 무리하게 실적을 내세워선 안된다”는 점도 강조됐다고 한다.

특히 안전부를 중심으로 한 대응체계 점검 지시가 있었는데, 이로 인해 폭설이나 한파주의보가 내려졌을 때 현장 관리자들과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입산을 통제하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뿐만 아니라 도당은 각 시·군에 산간 위험지역에 대한 지도를 다시 작성하고, 골짜기나 급경사 구간에 대한 접근 통제를 강화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땔감처럼 생활에 필요한 연료 마련은 기관에서 공동으로 대응하고, 개인이 입산할 때는 기상 안전에 따라 통행을 금지하거나 경로를 이탈하지 않도록 관련 기관이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는 점도 밝혔다.

특히 각 학교와 기관 및 기업소, 농장에는 미성년자 동원 금지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과 불가피한 야외 활동이 이뤄질 경우 보호장비를 갖추고 인솔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라는 점을 주문했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시는 학교에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점”이라며 “이 때문에 겨울철 산림이나 야외에서 이뤄지는 노동 과제가 다른 활동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