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고등학생들까지 동원해 ‘20×10 정책’ 성과 선전… 그 반응은?

지방공장 제품 써본 탄광지역 학생들은 “신기하고 고맙다” vs 농촌 학생들은 “써 본적 없어” 냉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월 25일 “구장군 지방공업공장들의 준공식이 지난 24일에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이달 초부터 학교들을 대상으로 지역 내 지방공업공장이나 양어장 등을 견학하는 참관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당국이 학생들에게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성과를 선전하기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의 결정에 따라 구장군 내 초·고급중학교들이 이달 초부터 학교별 또는 학급별로 지방공업공장, 양어장 등을 견학하고 있다. 

학생들은 점심 도시락까지 준비해 가서 하루 종일 공장이나 양어장 등에서 이뤄지는 생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북한 당국이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 지역의 지방공업공장과 양어장 등을 견학하게 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치적 사업인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성과를 학생들에게 선전하고, 최고지도자의 영도력을 주입시키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당국은 학생들에게 지방공업공장을 통해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자가 자체적으로 생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책의 성과를 각인시키고 있다.

소식통은 “지방공장에서 학생들의 견학을 담당하는 간부들은 우리의 삶이 나날이 현대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전국 방방곳곳에서 각 지역이 스스로 물자를 생산하고 있는 것은 모두 우리 당의 정책의 결과라는 점도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지방공업공장이나 양어장을 견학하는 참관 학습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어장을 견학한 학생들은 “우리 지역에서 칠색송어와 철갑상어, 산천어 등이 생산되는지 몰랐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학교에서 단체로 예약해 무료로 공장이나 양어장을 둘러볼 수 있고 벤또(도시락)을 싸가서 소풍처럼 하루를 보낼 수 있으니 학생들은 즐거워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로 해당 지방에서 생산된 공업품이나 수산물 등을 써 보거나 먹어본 적이 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반응이 갈리고 있다고 한다. 

배급이나 물자 보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탄광 지역 학생들은 지방공업공장에서 생산된 비누나 작업복, 수산물 등을 공급받은 경험이 있어서 실제로 생산 시설을 견학해 보니 신기하고 당의 정책에 고마움을 느낀다는 언급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배급이 거의 없는 농촌 지역 학생들은 공장이나 양어장의 생산이 일상생활과 연결되지 못해 성과를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식통은 “농촌 지역 학생들은 군내에서 생산된다는 제품을 한 번도 써보지 못했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지방에서 생산되는 물품도 일부 사람들에게만 공급되는 것에 씁쓸함을 느꼈다는 학생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 같은 참관 학습도 도시락과 용돈을 준비할 수 있는 학생만 다녀온다는 점이 학교 내에서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초급중학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도시락이나 버스비 같은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견학에 못 가는 학생도 있다”며 “부모들 사이에서는 국가에서 체감도 안 되는 지방발전 정책의 우월성을 아이들에게 각인시키려고 참 애를 쓴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