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결혼의 상징이던 군 장교 가정도 이혼 늘어… 그 이유는?

군인 가정 생계 악화에 파탄 사례 증가… 뇌물로 이혼 절차 쉬워진 점도 이혼율 증가에 영향

평양 창전거리 선경종합식당 결혼식장에서 열린 결혼식 장면. /사진=연합

북한에서도 최근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결혼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군관 가정이 이혼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군관들도 배급이 안정적으로 나오지 않는 데다 부인들의 장사 활동도 자유롭지 않자 경제적인 이유로 군관의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국경지역에 살다가 군관 남편을 따라 내륙으로 이주했던 여성들이 이혼과 함께 친정으로 돌아오는 사례가 많아졌다. 

실제로 혜산이 고향인 한 여성은 군관 남편을 따라 전방 지역으로 이주했지만 결혼 1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와 장사를 하며 돈을 벌고 있다. 이 여성은 3년 넘게 친정에서 지내며 남편과 별거하다가 최근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혜산시만 해도 이렇게 군관 남편을 따라 내륙지역으로 이주했다가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을 하고 친정에 돌아온 여성들이 적지 않다는 게 소식통의 얘기다. 

과거 북한에서 군관은 인기 있는 남편감으로 꼽혔고, 안정적인 직업 덕분에 군관 부부가 이혼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이렇게 군관 가정의 이혼이 증가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요인과 함께 여성의 경제 활동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의 경우 군관들은 배급이 안정적으로 보장되고, 주변에서 뇌물을 받으면서 적지 않은 부수익을 챙겼지만 최근에는 군 장교들도 배급이 적고 이마저도 충분하지 않아 군인 가족들의 생활이 넉넉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군인 가족들은 도시가 아닌 내륙 산골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그 가족들의 경제 활동도 크게 제약을 받고 있다. 

다만 군관의 경우 이혼할 경우 진급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군인 남편들은 별거를 지속하더라도 이혼을 피하려는 경향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선 군관 부부가 이혼을 하면 아내에게 유책이 있다고 보고 여성을 비판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소식통은 “군관이 이혼하면 군에서 진급을 하거나 더 발전을 하기가 쉽지 않다보니 그 군관 참 안됐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며 “안해(아내)들이 돈을 밝혀서 이혼한다는 식으로 여자를 욕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 이혼 절차가 간소해지고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된 점도 군관들의 이혼율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소식통은 “과거에는 수십 번 재판소를 오가도 이혼하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은 행정적인 절차가 쉬워졌다”며 “재판소에 뇌물을 조금 찔러주면 더 쉽게 이혼 절차가 마무리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혼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자식이 이혼을 하면 이런 사실을 숨기거나 부끄러워했지만 지금은 ‘살기 힘들면 정리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