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돼 지뢰 제거 작업 등에 투입됐던 공병 부대의 귀국 환영식을 성대하게 개최한 가운데, 최근 해당 부대원들을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선전 공세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23일 평양시 소식통은 “중앙당 선전선동부가 해외 작전지역에 파병했던 조선인민군 528 공병부대원들을 영웅의 전형으로 내세우는 대대적인 선전에 들어갔다”며 “이달 말까지 이와 관련된 보고서를 써서 내도록 하는 포치(지시)사업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공병부대 귀국 환영 연설에서 해외에 출병한 공병부대의 위훈을 높이 평가하고 추켜 세우신 것에 따라 국가가 이들의 영웅적 위상을 ‘모범 모델’로 체계화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이들의 영웅적 투쟁정신을 선전하는 내용이 담긴 강연자료를 이달 중순부터 각 기관 및 기업소, 동사무소, 군사동원부 등에 배포하고 있다.
그러면서 선전선동부는 이달 말까지 각 기관이 집중적으로 정치 선전 강연을 진행할 것과 모든 주민들은 물론 학생들까지 이들의 고귀한 투쟁정신에 감화하고, 국가에 대한 희생과 투쟁을 맹세하는 반영글을 써내라고 지시했다.
강연자료에는 528공병부대가 해외 작전지역에서 러시아를 단순 지원하는 수준이 아니라 전투적 성격의 임무를 수행했다는 내용이 주로 담겼는데, 구체적으로 “그들의 전투적 경험과 고귀한 희생은 우리 역사와 더불어 길이 남을 역사의 한 장이 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북한 당국은 강연 자료에서 “전투명령 관철을 위해 영웅적인 희생정신을 발휘한 528공병 여단 군인들의 희생을 본받아야 한다”며 “또한 이들을 영웅으로 키워낸 가족들의 헌신을 따라 배워 더 많은 영웅전사를 키워야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당국은 영웅들을 키워낸 가족들을 “혁명적 가정의 본보기”라고 치켜세우면서 “영웅들과 그 가족들이 보여준 모범은 집단적 영웅 대서사시로서 온나라가 따라배워야 할 고귀한 품성”이라고 선전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강연자료에는 “당의 전투명령관철에서 숭고한 희생정신을 발휘한 이들의 모범을 적극 따라배워나가자”, “자식들을 영웅전사들로 조국보위초소에 세우는 훌륭한 영웅부모가 되자”라는 등의 구호들이 담겨 있었다.
강연 자료의 말미에는 “사회와 인민들 속에서 공병부대원과 그 가족들의 희생이 모범의 표징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전국의 모든 부모들이 자식들을 조국보위성전에 탄원시켜야 한다”는 직접적인 압박도 들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민들은 당국의 이 같은 선전선동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식통은 “해외 작전지역에서 전사한 군인들처럼 아들을 파견자로 내놓으라는 얘기에 동의할 부모가 어디 있겠냐”며 “전사한 군인들에 대한 애끓는 마음으로 슬픔을 참으며 침묵 속에서 울분을 참아내는 주민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당국은 강연 직후 참석자들에게 해외 파견 군인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이들처럼 국가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결의가 담긴 ‘반영문’을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각 기관과 기업소와 인민반, 초·고급중학교 및 대학교에서는 주민과 학생들이 반영문 작성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