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양강도에서 국가 주도의 밀수를 통한 냉장고와 차량용 배터리 반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밀무역업자들이 혜산을 통해 차량용 배터리와 다양한 가격대의 냉장고를 대량으로 들여오고 있다”며 “겨울철임에도 냉장고를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고, 차량용 배터리의 경우 계절과 무관하게 수요가 끊이지 않는 상품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냉장고는 여름철 음식을 보관하거나 음료를 시원하게 하기 위한 계절성 가전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냉장고가 사계절 내내 사용하는 생활 가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겨울철에도 냉장고 구매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저렴한 가격도 겨울철 냉장 수요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름보다 겨울철에 냉장고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혜산 시장에서 지난해 여름 7500위안까지 올랐던 중국산 냉장고가 현재는 6500위안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새 제품뿐만 아니라 중고 냉장고 역시 여름철보다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겨울철 냉장고 가격이 하락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겨울철 냉장고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미 냉장고를 가지고 있는 주민들은 겨울철 가격이 내려가면 기존 제품을 중고로 팔고 새 제품으로 교체한다”며 “그동안 냉장고가 없던 주민들도 ‘지금이 가장 눅다(싸다)’며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냉장고 수요 증가가 북한의 전력 사정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식통은 “전력 공급은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냉장고가 필수 가전으로 인식되는데다 가격도 떨어지면서 겨울철 냉장고 수요가 상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냉장고와 함께 차량용 배터리 역시 주요 수입품으로 꼽힌다. 북한에서 차량용 배터리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12V TV 같은 생활 가전 이용시 사용되는데, 이 때문에 사계절 내내 수요가 유지되는 대표적인 생활 필수품으로 꼽히고 있다.
소식통은 “차량용 배터리는 전기불은 물론이고, 12V 액정TV나 노트텔로 TV 시청까지 가능해 주민들 사이에서 선호가 높은 제품”이라며 “최근에는 차량을 보유한 주민들까지 배터리를 찾으면서 판매량이 높아져 수입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냉장고와 차량용 배터리의 밀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혜산을 통해 밀수로 반입된 냉장고와 차량용 배터리가 북한 각지로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냉장고나 차량용 배터리는 고가품에 속하기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있는 주민들 사이에서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취약계층은 이런 물건을 살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형편이 조금 괜찮은 주민들은 웬만한 가전은 다 갖출 정도로 다양한 전자제품을 마련해 놓고 산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의 대북 소식통 역시 “최근 들어 북한 밀무역업자들이 다양한 가격대의 냉장고와 차량용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실제 반입량도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냉장고는 2,500위안대 저가형부터 1만 5,000위안대 고가형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며 “색상은 회색이 가장 인기이지만 분홍색이나 청색 제품도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달 초에도 냉장고 30대를 보냈는데, 이후에도 추가 주문이 들어와 다시 보낼 물량을 준비해 놓은 상태”라며 “차량용 배터리도 먼저 견본을 보내 반응을 본 뒤 재주문하는 방식으로 거래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요구하는 제품 수준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