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최근 청년층을 대상으로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록영화 상영을 통한 영화문헌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청년들은 기록영화 관람 후 당과 수령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스스로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22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도(道)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이하 청년동맹)은 최근 시·군 청년동맹 조직에 기록영화 ‘무궁토록 번영하라 위대한 조국이여’에 대한 영화문헌 학습을 지시했다.
해당 학습은 각 지역 문화회관에 청년들을 단체로 모아 놓고, 일시에 기록영화를 관람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록영화란 북한 당국의 정치적 정당성과 내부 결속 강화를 목적으로 최고지도자의 활동과 업적을 기록하고 선전하는 내용이 담긴 영화를 말한다.
함경북도 청년동맹이 실시한 영화문헌 학습에서 방영된 기록영화의 경우 제국주의 국가들의 경제 봉쇄 속에서도 우리 당은 핵무력을 완성해 왔다는 내용을 비롯해 평양시 5만 세대 살림집 건설 및 지방발전 20×10 정책, 농촌 지역 살림집 새집들이, 신의주 수해 지역 주민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장면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기록영화 상영 이후 일부 청년들 사이에서 국가의 선전선동에 동요된 듯한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기록영화를 관람한 청년동맹원들은 “청년들 속에서 ‘머지않아 총비서 동지(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명한 령도 밑에 우리도 잘 살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지금의 나는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진 낙오분자는 아닌지 스스로를 돌이켜 보게 됐다”, “개인주의에 물든 나의 태도를 반성하게 됐다”는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록영화를 따분하게 느꼈던 이전과 달리 청년들이 이처럼 국가의 선전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기록영화가 워낙 선동적으로 연출된데다 단체로 영화를 관람하면서 비판적 사고가 결여되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소식통은 “요즘 청년들은 기록영화나 중앙TV에서 방영되는 영상물을 거의 보지 않는다”며 “정전이 잦은 상황에서 전기가 들어오면 TV를 보기보다는 게임이나 외국 영화를 먼저 찾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소 기록영화를 접하지 않던 청년들이 집체로 영화를 관람하다 보니 내용의 진위와는 별개로 영화가 주는 감정적 자극에 동요된 측면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간부들 사이에서는 학습이나 강연회보다 단체로 기록영화를 관람하는 방식이 감정을 자극하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기록영화를 관람한 후 청년들의 충성도가 높아졌다기보다는 순간적으로 분위기에 휩쓸려 당의 선전선동에 동요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소식통은 “청년들이 기록영화를 보고 자기 비판을 하고 당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듯 보이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이전과 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며 “결국 선전선동보다는 자기 이익에 따라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요즘 청년들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