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졸업 앞둔 고급중학교 학생들에게 집단 탄원 부추기자…

당의 호소에 곳곳서 결의모임 열리는 등 열기 확산…은밀한 속셈 깔린 수도 건설 돌격대 탄원도 눈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월 23일 수도의 90여 명 청년들이 강동종합온실농장으로 탄원(자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함경북도가 내년 봄 졸업을 앞둔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집단 탄원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에 “국가에서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탄원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11월부터 고급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단 탄원사업을 집중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탄원을 ‘새로운 혁명초소로의 진출’이라고 포장하면서 졸업을 앞둔 도내 시·군 고급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당의 부름에 실천으로 화답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라며 집단 탄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각 시·군 당위원회 일꾼들은 지난달 초부터 현재까지 고급중학교들에 직접 내려가 각 학교 청년동맹 지도원들을 통해 사상 공세를 퍼붓고 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높이 받들어 가는 데서 보람을 찾는 참된 청년들로 이 시대를 장식하자”라며 집단 탄원을 독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연사군의 한 고급중학교 3학년 한 학급 학생들은 11월 중순 “혁명의 성산 백두산지구를 수호하고 건설하는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라는 결의모임을 열고 양강도 삼지연시 건설 돌격대에 집단 탄원할 것을 결의했다고 한다.

당시 모임에서는 “백두밀림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 세대의 자욱을 새길 것”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고, 탄원을 결의한 학생들은 연단에 나와 “당의 호소에 호응하고 끝까지 당을 믿으며 김정은 동지를 따라 참된 돌격대원이 될 것”이라고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길주군의 한 고급중학교 3학년 한 학급 학생들도 “석탄은 사회주의경제의 핏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노동력이 부족한 길주군의 일신탄광으로 집단 탄원할 것을 결의했다.

결의모임에서 이 학생들은 탄원자 명단에 자신들의 이름을 직접 올리고 “당과 김정은 동지가 바라는 어려운 현장에 투입돼 당의 경제강국 건설에 기여하겠다”라며 맹세를 다졌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에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청진시의 한 고급중학교에서 담임 교원까지 포함해 한 학급 전원이 평양시 수도건설 돌격대에 탄원한 점”이라며 “이들은 ‘수도 건설의 전구에서 위훈을 떨치겠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이 울렸다”고 전했다.

다만 소식통은 “평양시 수도건설 돌격대에 자진해 나선 것은 졸업을 앞둔 학생 본인과 그 학부모들의 은밀한 속셈이 있기 때문”이라며 “탄원자들과 그 부모들은 로씨야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조건에서 군대에 가기보다는 돌격대나 탄광, 광산과 같은 험지에 진출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돌격대에서도 노동당에 입당(入黨)할 수 있고, 잘하면 대학 진학이나 간부로도 토대를 다질 수 있는 데다 평양시 거주권을 얻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나름의 계산으로 탄원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한편, 소식통은 “졸업생 탄원자들은 2월에 수속 준비를 끝내고 3월까지 현장에 정식 도착하는 것으로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