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만 평양 여러 단위에서 ‘불순물’ 시청·유포 단속…살얼음판

보위부 비공개 단속·검열에 조선중앙사진선전사, 평양골프장 등 걸려…"지금은 자중해야 한다" 벌벌

평양시 동대원구역에 있는 주체사상탑. /사진=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화면캡처

북한 수도 평양에서 당국이 강력히 금지하는 한국 영상 등 이른바 ‘불순물’ 시청 및 유포 사건이 연이어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보위성은 앞서 시(市) 보위부에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평양 시내에 존재하는 모든 단위들에서 나타나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들을 엄히 단속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11월 1일부터 시 보위부가 비공개 단속·검열 활동에 들어갔고, 11월 말까지 한 달간 활동을 벌인 결과 여러 단위에서 불순물 시청 및 유포 사건이 연속적으로 드러났다.

먼저 조선중앙사진선전사가 내부적으로 한국의 전자도서와 신문, 그림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당장 문제시됐고, 평양해운사업소와 평천구역 식료품 종합상점, 평양골프장 등에서도 한국 노래와 전자도서 등 불순물 시청·청취 또는 유포 행위가 적발돼 큰 문제로 다뤄졌다.

소식통은 “모든 사건은 국가보위성에 보고됐으며, 국가보위성은 국가적 반간첩 사업의 최전선 문제로 상정하고 연말까지 단속과 검열을 2배, 3배로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국가보위성은 특히 국가에서 불순물 시청·유포 차단에 관해 끊임없이 지시를 내리고 매일 같이 적발해 내는데도 사건이 끊이지 않고 계속 발생하는 것은 국가의 임무를 받은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단속 구루빠가 진지하게 자기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것이라며 질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국가보위성은 ‘불순물 침투는 곧 적들의 지령 전달 통로’라고 경고하면서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적들이 움직이고 있는데 구루빠는 너무나도 안일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움직임을 전개해 사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보위성은 문제가 된 단위뿐만 아니라 다른 단위들에 대해서도 당장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도 늘 긴장을 늦추지 말고 지속 감시하며, 모든 인민반 단위들까지 집중적으로 감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1월에만 해도 벌써 여러 단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문제가 드러나자, 각 단위 간부는 물론 주민들은 겉으로는 침착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내적으로는 상당한 공포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간부들과 주민들은 이번 검열은 최고도의 비밀 수사로 진행돼 우리가 아무리 조심해도 어떻게든 적발되니 지금은 자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 문제로 하룻밤 사이에 누군가가 또 끌려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어 그야말로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