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집에서 음식 파는 ‘비허가 식당 영업’ 단속에 주민들 뿔났다

상업 체계 확립을 단속 배경으로 해석…"기분 좋게 술 한잔할 수 있는 장소마저 빼앗으려 들어" 불만

평양 광복지구상업중심 가공음식 매대에서 북한 주민들이 물건을 보고 있다. /사진=북한 대외선전매체 ‘서광’ 홈페이지 화면캡처

북한이 개인 집에서 음식을 팔아 수익을 내는 주민들의 비허가 식당 영업 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국가 주도의 상업 체계 확립이 이번 단속의 배경이라는 말이 나온다.

2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신의주시 인민위원회는 개인 집 마당에 좌판을 깔고 국수나 국밥 등 음식을 팔며 식당처럼 영업하는 행위를 ‘국가 승인 밖의 상업 활동’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단속·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소식통은 “연말 총화를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미 장마당에서는 지방공업공장에서 생산된 것이 아닌 출처 불명의 식료품을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이 이뤄졌고, 이제 남은 것은 개인 집에서 음식을 파는 비허가 영업장들”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시장을 중심으로 단속이 이뤄졌지만, 현재는 시장 밖 개인 집에서 음식을 판매하며 불법적으로 돈벌이하는 주민들이 주요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상업관리소나 사회급양관리소 명판을 단 식당이 빠르게 늘었지만, 많은 주민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값싸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개인 집 식당을 더 선호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가에서는 이런 개인 집 식당들이 국가의 관리 영역에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 속에서는 이번 비허가 개인 집 식당 단속 조치를 두고 ‘모든 상업활동이 국가의 사회주의 상업 체계 안에서 관리되도록 정비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시 인민위원회는 개인 집 식당들이 음식 판매 가격과 위생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함이라며 단속에 나선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 주민들은 이 같은 설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지금 있는 공식 식당들은 다 너무 비싸다고 토로하면서 지금 국가에서 우리가 눅고(싸고), 편하게 이용하며 기분 좋게 술 한잔할 수 있는 장소마저 빼앗으려 들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했다.

개인 집 식당에서는 국수나 국밥 같은 한 끼 식사뿐만 아니라 간단한 안주와 직접 만든 술을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해 하루 일을 끝마친 주민들이 피로와 회포를 풀기 위해 이곳을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공식 식당에 비해 가격 부담도 훨씬 적고 개인적인 불만 같은 것도 비교적 편한 분위기에서 할 수 있는 개인 집 식당 영업을 통제하려 드는 것은 가뜩이나 쌓여가는 주민 불만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며 “이번 단속의 명분이 무엇이든지 간에 개인 집 식당들이 주민들의 일상적 식사·휴식 공간으로 역할을 해온 만큼 이는 일반 주민들에게는 절대 환영받지 못할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