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에서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중국의 전쟁영화 ‘장진호’와 ‘금강천’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이 영화들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됐다”며 적잖이 충격을 받기도 하고 6·25전쟁에 관한 기존 북한 당국의 선전에 의심을 품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요즘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영화 장진호와 금강천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조국해방(6·25)전쟁이 어떤 전쟁이었는지 새롭게 알게 됐다’며 충격과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1년 개봉한 영화 ‘장진호’는 6·25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를 소재로 하고 있다. 중국군이 극한의 추위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미군과 싸워 승리했다는 내용의 ‘애국주의적’ 시각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중국에서도 크게 흥행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보다 앞서 2020년 중국군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기념해 개봉한 영화 ‘금강천’ 역시 항미원조 소재 애국주의 영화로 꼽힌다. 6·25전쟁 말 강원도 철원군 일대에서 전개된 금성전투를 배경으로, 미군의 폭격으로부터 교량을 사수하는 중국군 부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영화들을 본 주민들은 대체로 “그동안 조중(북중) 친선이나 혈연적 우의 같은 구호는 추상적으로 받아들여졌는데, 조국해방전쟁 당시 중국인민지원군(이하 지원군)의 희생이 정말 컸다는 점을 새삼 깨닫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에도 ‘1211고지’나 ‘351고지’ 등 6·25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있지만, 모두 북한군의 전투 승리담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중국군의 역할이나 기여도는 크게 다뤄지지 않는다. 북한 영화 ‘비류강의 새 전설’에서는 중국군이 조명되긴 하나 이 또한 중국군이 북한 학생을 구해줬다는 단순한 일화를 소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장진호나 금강천에서는 중국군이 혹한에 얼어 죽거나 교량을 사수하려다 전멸하는 등 전쟁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실감 나게 그려낸 장면들이 많아, 주민들이 “나라에서 알려주지 않아 중국군이 이런 혹독한 고난과 희생을 겪었는지 전혀 몰랐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북한 당국은 6·25전쟁 승리를 주장하면서 이를 김일성의 영도력 찬양과 연결 짓는 식의 선전에 골몰하고 있다. 중국군의 참전에 대해서도 우호 관계 과시 이상으로 크게 의미 부여를 하지 않고, 결정적 기여나 희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
소식통은 “중국 영화에서는 지원군의 희생이 전면적으로 나오는데, 우리 영화나 역사책에서는 수령님의 위대성과 우리 군대의 전투력만 강조될 뿐 지원군이 어떤 희생을 치렀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며 “중국 영화 때문에 ‘지원군이 없었으면 전쟁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결국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중국 영화들이 북한 당국의 선전에 대한 새로운 비판적 시각을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소식통은 “중국 영화 한 편이 우리가 배웠던 역사관을 완전히 뒤집고 있다”며 “영화를 본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역사 교육이 현실과 다르다는 점을 스스로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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