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회의 앞두고 내부 통제 강화 주문…주민 사회에도 긴장감

"고도의 긴장성 유지하라" 지시…야간 순찰 인원 두 배로 늘고, 여행증명서 발급에도 제한 걸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창립 80주년을 맞는 최고재판소와 최고검찰소를 전날(18일) 방문해 일꾼(간부)들을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내달 중순 예정된 전원회의를 앞두고 안전 및 사법기관에 내부 통제 강화에 대한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25일 “12월 중순 전원회의가 열리는 데 앞서 전 사회적으로 고도의 긴장성을 유지하라는 요지의 중앙의 지시문이 지난 15일 사회안전성, 최고재판소와 최고검찰소에 각각 내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회안전성에 내려진 지시문에는 전원회의 전까지 여행증명서 발급을 제한하며, 북중 국경과 남북 접경 지역, 군사지역 등 특수지역에서의 유동 인원을 철저히 단속·통제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지시문에는 거주지 단위에서 군복무 중 사회에 나와 있는 인원들을 전부 장악해 부대로 복귀시키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부대 복귀 요구를 받들지 않는 인원이 있으면 가차 없이 법적 조치를 내리라는 지시도 함께 내려졌다.

아울러 20시 이후 야간 순찰을 강화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나타날 수 있는 내부 불순세력들의 준동을 예리하게 살피라는 내용도 지시문에 담겼다.

그런가 하면 최고재판소와 최고검찰소에는 전원회의 준비 기간 발생하는 모든 범죄를 당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가차 없이 처리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있었다.

특히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위반 행위와 관련해서는 관대히 처리할 대상과 관대히 처리하지 말아야 할 대상을 엄격히 구분하고, 법적 투쟁의 도수를 높여 일격에 타격해야 한다는 엄중한 요구가 지시문에 담겼다.

중앙에서는 이번 지시가 단순히 법관들에게 법 집행 강화를 요구하는 것만이 아니라면서 만성적으로 대하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법관들이 사상적으로 해이해진 태도를 보일 경우 즉시 문제시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이번 지시가 내려진 이후 평안북도 일대 안전기관, 사법기관들은 새벽까지 회의를 이어가며 중앙의 방침 접수에 몰두했다”며 “안전일꾼, 사법일꾼들은 이번 지시를 사상 점검과 충성심 검열을 겸한 ‘정치적 명령’으로 인식하면서 긴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주민 사회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한다.

각 지역 안전부의 야간 순찰 인원이 두 배로 늘어난 데다 밤마다 순찰대의 구호와 기동차량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일부 주민들은 당장 여행증명서 발급에 제한이 걸려 친척 방문이나 장사를 위한 이동이 막히자 이에 불만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민감한 시기인 만큼 행여나 잘못될까 하는 마음에 대놓고 토로하지는 못하고 최대한 말을 아끼며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5년도 당 및 국가 정책집행 정형(실태)을 총화하고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 준비 사업을 비롯한 일련의 중요 문제들을 의결하기 위해 12월 중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13차 전원회의를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는 내용의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 전문을 실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이후 매년 연말에 전원회의를 열어 당해 정책집행을 결산하고 이듬해 국정 방향을 논의해 왔는데, 올해는 보름가량 앞당겨 전원회의를 소집했다. 이는 내년 당대회 개최와 연계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