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군이 12월부터 시작되는 동기훈련의 핵심을 ‘전술 실전화’에 두고 훈련장 보강을 지시했다. 그러나 정작 이에 필요한 자재는 전혀 보장되지 않아 군인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물자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 염주군 주둔 8군단 작전참모부가 산하 부대에 ‘올해 동기훈련에서 실전적 전술 훈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장애물극복 훈련장 전반을 정비하고, 새 기준에 맞는 신형 위장망을 도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부대는 곧바로 훈련장 내 차폐 구조물 보강 작업에 나섰는데, 이 작업에 필요한 철근, 용접봉, 각목, 천, 방수포 등 자재가 전혀 보장되지 않아 이를 자체로 해결하기 위해 군인들을 내몰고 있다.
공식적인 보급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훈련에 필요한 모든 물자를 부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이른바 ‘자력갱생의 원칙’이 강요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규격과 품질이 정해진 신형 위장망으로 씌우라고 해, 그에 맞게 아예 위장망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 군인들의 부담감이 더욱 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과거에는 기존 위장망을 보수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특정 규격과 재질까지 요구하고 있어 군인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군 내부에서는 신형 위장망 도입 요구가 로씨야(러시아) 전쟁에서 얻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면서 “무인기(드론)가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활용되면서 위장의 중요성도 커졌다는 교훈을 적용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이렇게 새로운 것을 도입하려면 군수공장에서 제작해 공급해야 하는 게 맞는데, 규격이 어떻게 되며 어떤 품질의 자재를 사용해야 하는지만 언급하고 알아서 만들라는 식이라 애꿎은 병사들만 고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군인들은 인근 주민 마을을 돌며 필요한 자재를 사들이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고, 심지어 규격에 맞게 제작을 해줄 사람까지 찾아 나서고 있다고 한다.
돈이 없어 자재를 구매하지 못하는 군인들은 주민들의 월동 작업 일손을 돕는 등 대가를 치르고 자재를 얻기도 하고, 몰래 자재를 훔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군인들의 모습을 목격한 주민들은 “내 자식도 어딘가에서 저러고 있겠구나 싶어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타까운 마음에 도와주고 싶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도와주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하는 주민들도 여럿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김 위원장이 군수공장들을 잇달아 시찰하며 ‘전투력 강화’, ‘싸움 준비 완성’을 강조하는데, 정작 현실에서는 자재 하나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군인들이 도둑으로 내몰리고 있는 게 기가 막힌다는 반응도 나온다.
소식통은 “사람들은 달라지는 것은 당국의 선전뿐이고, 현장에서는 ‘상부 계획 고도화 ↔ 하부 실행 자력화’라는 구조적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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