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에서도 살벌한 쌀 단속…“쌀 사려고 간첩처럼 행동”

중앙의 지시로 개인 쌀 유통·판매 통제…곡물자루 일일이 검사하고 적발되면 아예 무상몰수

2018년 10월께 촬영된 평안남도 순천 지역 풍경. 마대를 들고 있거나 돈 거래를 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데일리NK

북한 함경북도에서도 개인의 쌀 판매 단속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20일 “함경북도는 개인의 쌀 유통 및 판매를 차단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에 따라 현재 도(道) 인민위원회 상업국과 도 안전국이 합동해 대대적으로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의 지시는 도내 모든 시·군에 전달됐는데, 특히 도 소재지(행정 중심지)인 청진시를 비롯해 경성군, 온성군 일대에서 개인의 쌀 유통·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해당 지역 인민위원회 상업 관련 부서와 안전부는 규찰대를 앞세워 이를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구체적으로 청진시에서는 각 구역 인민위원회 상업 부문에서 소속된 시장관리소들을 통해 ‘쌀 개인 판매 금지 포치문’을 내렸으며, 이를 어길 경우 쌀을 무상몰수하고 판매자에게 벌금 처벌 등을 내린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청진시 신암구역, 송평구역, 포항구역 등의 시장들에서는 단속원들이 시장 입구마다 배치돼 개인이 이고 다니는 자루나 보따리에 담긴 곡물을 일일이 검사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달 중순 청진시 송평시장에서는 한 여성 주민이 보리와 콩을 팔면서 몰래 쌀을 들고 와 팔다가 단속원에 걸리면서 곡물자루를 통째로 빼앗겨 그 자리에서 울며 통곡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경성군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군(郡) 인민위원회가 각 리(里) 단위 인민반 회의를 통해 주민들에게 “쌀은 국가 양곡판매소를 통해서만 구입하라”고 당부하는 한편, 시장에서 팔 수 있는 감자, 보리, 콩 등 부식용 곡물에 쌀을 조금이라도 섞어 팔다 적발되면 ‘사적 이윤 추구 행위’로 간주돼 전부 무상몰수된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이는 국가가 식량 유통 통제권을 회복하려는 조치로, 이달 초부터 단속이 본격화되자 주민들은 불만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며 “장마당은 물론 골목과 역전, 심지어 출퇴근길의 주민들이 쌀을 들고 다니면 바로 단속되는 정도로 단속이 강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전에는 단속에 걸려도 단속원들에게 담배나 술 같은 뇌물을 찔러주면 무마되곤 했지만, 지금은 뇌물이 아예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런 상황에 일부 주민들은 쌀을 가진 주민들의 집에서 밤에 몰래 한두 킬로씩 사서 가슴에 숨기고 나온다”며 “그러다 보니 주민들은 ‘쌀을 사려고 간첩처럼 행동해 보기는 처음’이라며 나라의 방침이 어처구니없는 수준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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