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대 조선소에 중앙당 지도소조 파견…간부들 ‘초긴장’

5년간의 '3대 혁명' 성과 검열 착수…진수식 이후 김정은 관심 쏠리면서 간부들 이름 불릴까 노심초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월 26일 “김정은 동지를 모시고 새로 건조한 구축함 진수 기념식이 조선혁명의 첫 무장력의 창건일인 뜻깊은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신형 구축함은 5000t급으로 북한은 이를 ‘최현급’으로 명명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연말을 앞두고 청진·라진·신포·남포 등 주요 조선소에 중앙당 지도소조를 파견해 지난 5년간의 ‘3대 혁명 운동’ 추진 성과 전반을 검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검열로 조선소들에서는 책임자들이 줄줄이 처벌받게 되지는 않을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20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중앙당 집중 지도소조가 지난 15일부로 4개 조선소들에 동시에 파견됐다”며 “이들은 보름간의 일정으로 이달 말까지 조선소들의 지난 5년간의 사상·기술·조직기풍(문화) 혁명 성과 전반을 강도 높게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도소조는 각각 5명의 중앙당 일꾼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의 평가 기준에 맞춰 각 조선소가 지난 5년간 추진해 온 사상·기술·문화 혁명, 이른바 ‘3대 혁명’의 성과를 검열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은 3대 혁명을 모범적으로 수행한 단위를 치하하는 방식으로 경쟁을 독려해 왔다. 주요 평가 기준으로는 ▲당 정책 관철 수준 ▲기술 혁신 수준 ▲조직 생활 참여도 ▲생산 계획 달성률 ▲직장의 청결 수준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소의 경우 특히 기술 혁명 분야에서는 설비 현대화와 주기적인 정비 실태 및 기록 여부, 과학기술보급실 운영과 기술 학습 실적, 기술성에 대한 허위·중복 보고 여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물질·기술적 토대 구축 실태 등이 주요 검열 항목으로 꼽힌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서는 이번 검열에서 조선소 간부들의 업무 태도 등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최현호, 강건호 진수식 이후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관심이 조선소 간부들의 사업 작풍(태도)에 쏠려 있다”면서 “그래서 지금 조선소 간부들 사이에서는 간부들의 업무 태도가 당의 요구 기준에 부합한 지를 검열하는 것이 이번 검열의 주된 목적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고 했다.

이에 조선소 간부들은 이번 검열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이 좋지 않은 쪽으로 거론될까 봐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선소 내 일반 노동자들은 중앙당 지도소조의 검열에도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노동자들의 경우 생활총화록이나 학습노트만 제출하면 되니 검열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검열 내려온 중앙당 일꾼들이 노동자들을 개별 면담하겠다고 해서 오히려 간부들이 노동자들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