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북제재 무릅쓰고 희귀금속 수출로 외화 확보 노리나?

군수공업부 산하 무역회사, 중국 측에 희귀금속 시료 분석 의뢰하고 거래에 관심 있는 사업가 초청 

북한 황해남도 재령광산에서 트럭들이 철광석을 나르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최근 북한이 중국에 희귀금속 시료 분석을 요청하고, 희귀금속 구매 의사가 있는 사업가를 평양으로 초청하는 등 광물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무릅쓰고 외화를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14일 데일리NK 중국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 노동당 군수공업부 산하 대형 무역회사가 중국 측에 희귀금속의 시료 분석을 의뢰하고, 거래 의사가 있는 사업가를 평양으로 초청했다. 

해당 무역회사는 해외 사업가를 초청하기에 앞서 시료 분석을 의뢰한 사실을 설명하고, 광물 거래와 관련해 유선으로 사전 협의를 하자는 제안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무역회사는 매월 1~3톤의 희귀금속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한다. 

실제로 북한이 매월 1~3톤의 희귀금속을 해외에 수출한다면 상당한 외화 소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언급한 희귀금속은 백금족에 속하는 팔라디움(Palladium)과 로듐(Rhodium)으로, 트로이온스(31.1g)당 각각 약 1400달러, 4000달러 이상에 거래돼 1톤만 생산해도 적게는 수천만 달러, 많게는 1억 달러 이상의 외화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만약 북한이 팔라디움과 로듐을 월 1톤씩 꾸준히 생산할 수 있다면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북한이 이 같은 희귀금속을 매월 1톤 이상 생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로 평가된다. 전 세계적으로 팔라디움의 연간 총생산량은 200여 미터톤이고, 팔라디움보다 훨씬 희귀한 로듐은 20~30 미터톤에 불과하다.

실제 생산이 가능하다면 북한이 전 세계적으로 주요 생산국에 속한다는 의미인데, 이런 희귀금속이 북한에서 생산됐다고 보고·언급된 적이 없고, 대규모로 매장돼 있다는 근거도 없다.

이에 미뤄볼 때 북한 당국은 희귀금속의 실제 매장량이나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이 아니라 ‘매장 가능성’을 내세워 거래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팔라디움이나 로듐 등의 금속은 산업용 전략 소재로도 분류돼 반도체, 자동차 촉매제, 항공우주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

북한 당국이 이런 금속을 수출 가능성이 있는 상품으로 꼽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외화 확보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과의 기술 교류나 합작 개발의 명분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해석된다.

소식통 역시 “제재로 인한 외화난이 길어지면서 희귀금속 수출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외화벌이와 기술 합작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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