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읽기] 평성중등학원 원아 3명 사망…무엇이 문제인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월 9일 평성중등학원 원아들의 모습을 조명하며 “(이들이) 아버지 원수님을 높이 모신 한없는 긍지와 행복을 터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 지방의 아동들 가운데 영양부족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안남도의 소식통이 전해왔다. 그에 따르면 최근 평성중등학원 원아 3명이 영양부족으로 인한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평성중등학원 원아 대부분은 음식이나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체중 감소, 피로감, 무기력증을 호소하며, 단백질 부족으로 근육이 줄어 팔과 다리가 가늘어지고 탈모와 손발 부종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 집단생활이 이뤄지는 곳들의 식생활 수준은 ‘최악’이라 표현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고 알려져 있다. 초등학원이나 중등학원에서 기숙 생활하는 고아들은 특히나 고기나 닭알(달걀) 같은 단백질 식품은 거의 접할 수 없으며, 영양가 없는 강냉이(옥수수)밥조차 배불리 먹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영양부족은 불충분한 식생활 환경에 놓인 주민들, 특히 고아, 군인, 돌격대 등 집단 급식을 하는 계층에서 두드러진다. 이런 영양부족은 어린이와 노인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영양 상태가 나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취약해지고, 회복이 늦어지거나 아예 불가능해 끝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해결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골고루 균형을 이루는 음식을 먹고, 채소·과일·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하면 영양부족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의료기관의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영양을 보충하면 예방도 가능하다.

문제는 북한의 현실이다. 고아 양육시설인 초등학원·중등학원뿐만 아니라 군대, 돌격대 등 집단생활이 이뤄지는 단위에서는 균형 잡힌 식단을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욱이 영양부족의 근본 원인은 단순한 ‘물질적 결핍’이 아니라, 주민들이 스스로 삶을 개선할 수 없는 자율성의 결핍에 있다.

북한 주민들은 아동들이 영양부족으로 사망하는 가슴 아픈 현실이 노동당의 경직된 제도와 ‘철창 없는 감옥’ 같은 사회 구조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진정한 해결책은 인간의 기본적 권리인 자율성을 보장하는 데 있다는 것도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