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농촌 각지에서 군량미 접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현장에서는 군량미 빼돌리기 비리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촌 현장에 나와 있는 군인들과 현지의 주민들 모두 지금 이 시기를 개인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기회의 시기’로 여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염주군 내중역에는 올해도 한 개 분대(8~12명) 규모의 ‘군량미 접수조’가 파견됐으며, 이들은 현지에 상주하면서 주변 농장에서 들어오는 벼·옥수수 등 알곡을 집결·보관·운송하는 일을 맡고 있다.
내중역은 일대 농장들에서 접수된 군량미를 군부대 후방부로 실어 보내는 핵심 요충지다. 이렇다 보니 내중역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매년 이곳에 파견된 군인들과 공모해 물품-알곡 맞바꾸기를 하고 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군인들이 원하는 물자들을 구해다 주고, 그 대가로 군인들이 보관 중인 알곡 일부를 취한다”며 “이런 형태로 서로 원하는 것을 맞바꾸는 구조가 오래전부터 자리잡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빼돌려지는 알곡의 양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그간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군량미 접수 기간 동안 이렇게 밀거래되는 알곡량은 어림잡아 군인 1명당 1톤 정도 된다”며 “내중역 같은 핵심 접수지가 전국적으로 보면 수백 개일 텐데 그렇게 치면 손실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비리 관행은 암묵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군인들 자체도 군량미 접수조로 동원되는 것을 개인적으로 이득을 취할 절호의 기회로 인식한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군인들을 내보내는 지휘관들부터 ‘기회를 잘 쓰라’고 암시하면서 부대에 필요한 물자들을 구해올 것을 요구하고, 그러면서 뒤로는 어느 정도 개인 몫도 챙기라는 식”이라며 “그걸 못하면 바보 소리를 듣는 데다 이후에 이런(접수조) 자리도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북한 군 당국도 군량미 접수 현장에서 해마다 이런 비리 행위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기강 확립 지시문’을 내려보내고 있지만, 접수조 선정 단계부터 모든 것이 비리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질적 통제력은 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문제가 드러나면 즉시 인원을 교체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하는데, 문제가 드러나 실제로 교체된다고 하더라도 후에 오는 또 다른 인원 역시 마찬가지로 똑같은 비리 행위를 반복한다”며 “접수조로 나온 군인들은 ‘걸리면 교체라는 말은 안 걸리면 된다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알곡은 가을걷이부터 군량미 접수까지 거의 모든 단계에서 감량된다”며 “살아남으려면 기회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인식이 나날이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보니 이런 알곡 빼돌리기 비리가 근절되기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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