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 세대’ 챙기는 北…‘방문조’ 편성해 직접 현장으로

중앙당, 다자녀 세대에 특별 관심 지시…주민들 "혜택은 부분적일 뿐"이라며 시큰둥한 반응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월 11일 세쌍둥이 가정을 위한 혜택을 소개하며 “사회주의 제도가 꽃피운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선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중앙당이 지난달 중순 각 도(道)당위원회에 다자녀 세대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당적 지시를 내린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7일 “당적으로 다자녀 세대들을 잘 보살펴줄 데 대한 지시가 내려오면서 함경북도당은 도내 모든 시·군에 ‘일꾼(간부)들은 심부름꾼이며 특혜는 인민에게 줘야 한다’는 사상을 강조하며 책상 앞에 앉아서 들어오는 문건만 보지 말고 직접 현장에 나가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당은 이번 지시를 내리면서 각 인민위원회가 올해 하반기에 다자녀 세대들을 어떻게 얼마나 돌봐줬는지를 정리해 보고서를 올리도록 했다.

또 8세 이하 어린이 2명 이상을 키우는 여성들의 노동시간 단축과 정기휴가 2배 부여 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해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2명 이상의 자식을 낳은 여성들에게 산후휴가 후 자발적 휴직권을 보장하는 제도가 현장에서 실제 적용되고 있는지 점검할 것도 지시했다.

함경북도당이 이 같은 중앙의 지시를 각 시·군에 전달하면서 일꾼들이 직접 현장으로 나가라고 주문하자, 청진시 인민위원회는 시내 구역별로 ‘다자녀 세대 방문조’를 편성하도록 했다.

각 방문조에는 구역 인민위원회 행정 및 보건 부문 담당자들을 비롯해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일꾼들도 포함됐고, 방문조는 지난달 중순부터 하루 평균 5세대씩 다자녀 세대를 방문하며 생활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방문조는 모든 다자녀 세대가 ‘다자녀세대증’을 소유하고 있는지, 1년에 한 번씩 연장하게 돼 있는 유효 날짜가 지나지는 않았는지 살피고 있다.

소식통은 “원래 다자녀세대증은 부모가 인민위원회에 직접 찾아가서 발급·연장 절차를 밟았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인민위원회 일꾼들이 직접 다자녀 세대를 방문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현재 나선시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선시당은 “인민위원회 일꾼들의 방문에 깜짝 놀란 주민들이 황송한 마음에 대접도 할 수 있으나 주민들이 주는 물 한 사발도 받아마시지 말고 오직 일만 하라”고 단호하게 당부했다는 전언이다.

그런가 하면 나선시당은 선전부 방송 차량에 “자식을 많이 낳아 키우는 여성에게 국가는 보답을 준다”는 구호를 써 붙이고 시내를 돌게 해 다자녀 세대에 대한 국가적 혜택과 제도를 홍보·선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며 “주민들은 국가가 다자녀 세대를 돌봐준다고 하지만 그것은 부분적일 뿐이고 여전히 생활고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고개를 내젓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