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장군 피해 복구 지지부진…“원수님 관심 향하는 곳만 살맛 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복구 성과 없어…지난해 수해 지역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 호소하는 주민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4년 8월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방문해 폭염 속 천막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을 찾아 지원 물품을 전달하며 위로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올해 여름 폭우 피해가 발생한 평안북도 구장군의 복구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자, 주민들 속에서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심을 두지 않은 곳이라 그런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6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피해 축소 보고가 드러난 이후 상부의 질책이 이어져 초반에는 간부들이 상부의 눈치를 보면서 피해 복구에 관심을 보이는 듯했지만, 지금 피해 입은 주민들은 사실상 방치된 상태”라며 “복구 현장에는 사람만 동원됐을 뿐,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고 전했다.

구장군에는 지난 7월 하순 폭우가 쏟아져 중소형 발전소 설비가 유실되고 교량이 붕괴돼 교통이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또 산사태와 급류로 살림집이 무너지고 주민들이 실종되거나 숨지는 등의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당시 해당 지역 간부들은 피해 상황을 축소·은폐해 보고했는데, 이 사실이 상부의 전면적인 조사 과정에서 드러나면서 처벌이 이뤄지기도 했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북한 일부 지역에도 폭우 쏟아져…구장군 피해 축소로 문제시)

이후 당국은 ‘조직적 복구전’을 내세웠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제대군인과 모범 농민 가구 약 80세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살림집 건설은 특히나 지지부진하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구장군 피해 복구 살림집 건설은 심각한 자재난에 직면해 있다. 도 단위에서 보장되는 것은 하나도 없고, 군이나 리 단위에서도 시멘트나 목재 일부만 보장되다 보니 대부분의 살림집이 토피로 지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소식통은 “위에서는 발전소 복구를 우선 과제로 제시했으나 주민들은 ‘덕도 보지 못하는 발전소보다 겨울을 앞두고 집부터 지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며 “피해 주민 상당수는 여전히 친척집이나 작업반 선전실 등 임시 숙소에 얹혀 지내는 형편이고, 기다리다 지친 몇몇 주민들은 벽체만 세워진 살림집의 내부 공사를 자기 부담으로 직접 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주민들은 지난해 7월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 북부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수해 때와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주민들은 “지난해 같은 시기 발생한 피해에는 온 나라가 떨쳐나섰는데, 그와 비교하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같은 수재민이라도 국가의 관심이 아예 다르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결국 원수님의 관심이 향하는 곳만 살맛 나는 곳”이라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작년 수해 지역에는 원수님이 직접 다녀가신 뒤 전국적으로 지원이 쏟아졌는데 구장군은 지원이라곤 없고 복구 사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 주민들이 ‘결국 우리(북한) 사회는 지도자의 관심에 따라 지원도, 복구 속도도 달라진다’며 씁쓸함을 내비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