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고급중학교(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입시철이 다가오면서 대학 진학을 둘러싼 뇌물 청탁이 또다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간부들이 뇌물을 받고 대학 입학 정원을 특정 학교에 몰아주면서 농촌과 같은 낙후지역 학생들은 대학 지원 자격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전언이다.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교육성은 전국 고급중학교들에 대학 지원 가능 인원수 즉, ‘뽄트’(T.O)를 배정한 상태다.
한국의 경우에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내신이나 수능, 대학별 고사 성적에 따라 자율적으로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에 지원하지만, 북한의 경우에는 교육성이 매년 대학 및 전공별 정원을 정한 뒤 각 지역과 학교별로 입학 가능 인원수를 배정해 이를 일방적으로 통보한다.
다시 말해 뽄트는 교육성에서 도 교육국으로, 도 교육국에서 시·군 교육부로 단계적으로 내려와 각 학교에 통보되는 식이다.
결과적으로 북한의 고급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가고 싶은 대학이 있어도 자신이 속한 고급중학교가 해당 대학 입학 뽄트를 배정받지 못하면 그 대학에 지원할 수 없다. 이에 학교에 인기 있는 대학 입학 뽄트가 내려오느냐가 졸업을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주된 관심사다.
소식통은 “각 학교에 어떤 대학 입학 뽄트가 얼마나 내려왔는지는 절대 비밀이기 때문에 인맥이 없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내용”이라며 “이에 졸업 때가 임박하면 그걸 알아내기 위한 정보 전쟁이 벌어진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일반 고급중학교에는 보통 중앙급 대학의 뽄트가 내려오지 않는다”며 “그나마 도급 대학 뽄트를 받으려면 시·군당 책임비서 등 힘 있는 사람들에게 뇌물을 고여야(바쳐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가 권력 있는 간부에게 뇌물을 바쳐야 인기 있는 대학의 입학 뽄트가 자녀가 다니는 고급중학교에 할당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부모들은 미리부터 청탁 작업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전문대 입학 뽄트를 받으려면 300~1000위안 정도의 뇌물이 필요하고, 도급 대학은 2000위안은 있어야 한다”며 “돈이 곧 대학 진학의 조건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작 성적이 좋아도 집안 형편이 어려우면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실제로 회령시의 한 고급중학교 3학년 학생은 성적만 봐서는 도급 대학에 충분히 지원할 수 있으나 대학에 갈 만한 형편이 안 돼 올해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예비시험’조차 응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교장과 담임 교사가 시험이라도 보라고 설득했지만, 해당 고급중학교는 대학 입학 뽄트 많이 받는 학교도 아니어서 이 학생은 결국 예비시험을 포기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간부들의 입김으로 대학 입학 뽄트가 특정 고급중학교에 몰리는 일이 적지 않다”며 “이런 문제 때문에 농촌과 같은 낙후 지역에서는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대학을 가는 학생이 손에 꼽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농촌에는 교원이나 의사가 항상 부족해서 국가가 강제적으로 도시에 있는 교원과 의사를 농촌에 배치하는데 그렇게 하지 말고 농촌 학생들도 사범대나 의학대학에 지원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그 학생들을 나중에 농촌에 교원이나 의사로 배치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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