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동맹, 연일 강도 높은 ‘사상 공세’ 펼쳐…청년들 반응은?

"김정은 혁명사상으로 철저히 무장해야 한다"며 당 창건일 경축대회 영상 조직적 시청까지 지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아래 당 창건 80주년 경축대회가 전날(9일) 저녁 5월1일 경기장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에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이하 청년동맹)을 중심으로 한 사상 공세가 연일 강도 높게 이어지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도 청년동맹이 시·군 단위 공장·기업소와 학교 청년동맹 조직에 정치사상 사업을 더욱 강화하라는 지시를 계속 하달하고 있다”며 “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이 지났는데도 오히려 사상사업의 강도가 더 세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 청년동맹은 ‘김정은 혁명사상으로 철저히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위별로 학습회·강연회·노래 보급 등을 집중적으로 조직하고 있다.

각 단위의 청년동맹 위원장들은 계기마다 “조국의 융성 번영을 이끌 전위대가 되자”며 청년들의 정치적 각성을 촉구하고, 조직 생활에 소홀한 청년들에 대해서는 “사상 기강이 해이하다”며 비판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혜산시의 한 광산에서는 청년동맹 초급단체 위원장들과 선동원들이 수시로 작업 현장을 돌며 선전·선동사업을 벌이고 있고, 청년들이 아침 독보 시간은 물론 쉬는 참에도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지난 9일 밤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당 창건 80주년 경축대회 영상의 조직적인 시청 지시도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부터 불꽃놀이,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조선노동당 만세’까지 그야말로 성대하게 치러진 경축대회 영상을 집단적으로 시청하게 한 것은 사상적 결속과 충성심 고취 목적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영상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은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났다.

소식통은 “경축대회 영상에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청년들은 이에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평양 사람들은 원수님(김 위원장)을 직접 뵙고 공연도 직접 볼 수 혜택을 누리니 저런 눈물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하는 청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청년들은 경축대회가 담고 있는 메시지보다 평양 시민들과의 삶의 격차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실제 청년들 속에서는 “평양과 지방은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격차가 크다”, “평양에서는 우리가 볼 수도, 누릴 수도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죽기 전에 한 번도 평양에 가볼 수 없는 처지다”라는 등 신세를 한탄하는 말들이 나왔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결국 청년동맹이 학습이나 강연, 노래, 영상 시청까지 정치사상 사업을 아무리 조직적으로 맹렬히 벌여도 청년들은 듣고, 보고, 하는 척만 할 뿐 내용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Previous article세관법 개정해 위법행위 ‘처리’ 권한까지 부여…처벌 내용도 확대
Next article10여 차례 뭉개진 신소 결국 중앙당이 접수해 검열 구루빠 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