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내년 봄을 목표로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를 준비 중이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관광은 대외 개방의 창이며 문명국가의 얼굴”이라고 강조한 뒤, 각 지방과 기관들이 일제히 관광 인프라 정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국가관광총국은 내년 상반기(봄철)를 목표로 평양~신의주~단둥 노선을 중심으로 한 시범 관광을 준비하고 있다.
소식통은 “내부 일정표가 이미 확정됐으며, 평양~신의주~단둥 구간을 중심으로 한 1차 시범 단체 입국을 시작으로, 관광객 수용 범위를 점차 넓혀 5차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2차엔 원산과 양덕을 추가시키는 등 차수마다 참가 인원과 체류 도시를 달리해 운영 효율을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도 이 같은 동향을 전했다. 중국의 관광 담당 기관인 문화관광부가 2026년 3월경 북한 단체관광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고, 현재 북측과 보건·검역·출입경 절차를 조율 중이라는 것이다. 또 단둥, 훈춘, 투먼 등 접경 지역의 여행사들과도 관광 코스와 요금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북한 내에서는 관광 재개를 앞두고 호텔과 도로, 전력망 등 인프라 정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평양 고려호텔과 양각도호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마식령스키장, 양덕온천문화휴양지 등을 중심으로 보수·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고려·양각도호텔은 내부 공사가 거의 끝났고, 갈마호텔은 객실 수리와 외벽 보수가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움직임은 외화 확충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019년 2월, 북한이 2018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관광수익이 3억 6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소식통은 “정부는 이번 관광 재개로 코로나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수입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다만 초기 6개월은 시범운영 형태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외화 수입의 배분 비율은 과거와 비슷하게 관광총국 40%, 중앙재정 40%, 지방 2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관광사업은 단순한 외화벌이 수단을 넘어 정권 차원의 전략사업으로 격상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초 방중 이후 여러 차례 내부 지시를 통해 “지방당과 인민정권기관들은 관광을 통해 외화를 벌고 나라의 문명을 보여줘야 한다”, “관광은 대외 개방의 창이며 문명강국의 얼굴”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이번 사업을 ‘신시대 조중(북중) 우의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중 친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북한은 러시아 극동지역과 베트남, 라오스, 몽골 등 제3국과의 관광 교류 확대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각 지방 무역국과 상업국, 재정국에는 ‘9차 당대회 전까지 관광협력 사업 10건 이상 제출’ 지시가 내려졌다는 전언이다.
한편, 북한의 관광객 통제 방침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관광객의 이동과 숙박, 출입경 관리 전반을 국가보위성과 사회안전성이 공동으로 담당하며, 정보 유출이나 사고 예방을 위한 감시도 병행된다. 소식통은 “관광은 개방이지만, 관리와 통제는 강화되는 방향”이라고 했다.
사실상 ‘관리형 개방’의 형태로, 철저한 통제 속에서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는 사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식통은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직접 언급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각 나라의 관광객 유입은 점점 더 많아지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관광객 감시와 통제 강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5월 채택한 ‘원산갈마해안관광특별구법’에 사회안전·전파관리 조항을 두고 주민과 외국인에 대한 통제 근거를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원산갈마해안관광특구법’ 전문 입수…외자 유치 꾀하며 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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