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철 곡물 유출 막으려 ‘낟알 단속’ 총력…주민 원성 자자

단속원들이 몰수한 낟알 몰래 착복하자, 주민들 “단속원들 배만 배불리는 게 낟알 단속” 불만 성토

양강도 국경 지역 한 마을에 ‘쌀로써 사회주의를 지키자’는 구호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수확된 곡물의 유출을 막기 위해 올해도 강력한 ‘낟알 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도·시·군 곳곳에 설치된 초소들에 현재 인원이 크게 보강돼 낟알이 빠져나가고 있지 않은지 강한 단속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기존 초소들 말고도 길거리나 골목에 임시 초소들까지 만들어져 검열이 이중삼중으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낟알 단속에는 사회안전성 정치대학 학생들까지 동원되고 있다. 학생들은 군량미 수매를 지원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가을 방학까지 반납하고 낟알 단속에 나서고 있고, 실적 올리기에 혈안인 상태라고 한다.

이렇게 낟알 단속에 나선 단속원들은 길을 오가는 주민들의 개인 짐은 물론 차량, 오토바이, 자전거에 실린 짐까지 샅샅이 뒤지고, 국가 공인 도장이 찍힌 수매 전표나 기관의 수매 확인증이 없는 낟알이라는 게 확인되는 경우 이를 전량 몰수하고 있다.

개인이 직접 뙈기밭(소토지)에서 재배한 것이라도 담당 보위원이나 안전원, 인민반장 등 최소 3명의 확인서가 없으면 예외 없이 단속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 같은 낟알 단속은 매년 추수 때마다 반복되는 것으로, 보통 9월 중순부터 군량미 수매가 완료되는 11월 말까지 이어진다.

소식통은 “올해 낟알 단속은 지난해보다 더 심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초 주민 재산 침해로 자강도 우시군 농업감찰기관 간부들이 문제시된 일 때문에 이제는 주민 집까지 쳐들어가지 못하니 초소들에서 단속을 강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반인민적 행위로 낙인 찍힌 우시군 일꾼들 결국 처형됐다)

주민들은 한층 강력해진 낟알 단속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단속에 나서는 단속원들이 몰수한 낟알을 빼돌려 착복하는 일도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어 원성이 자자하다고 한다.

소식통은 “훔친 것도 아니고 일년내내 뙈기밭을 힘들게 일궈서 수확한 것까지 다 단속 대상이 돼 몰수해 가니 억울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그는 “단속원들 배만 배불리는 게 낟알 단속”이라며 “몰수된 것이 국가에 들어간다 해도 속 터질 일인데, 실제로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매미처럼 놀고 있던 단속원들이 챙겨가니 기가 막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농사가 잘돼도 낟알 단속 때문에 주민들 몫이 줄어든다는 비판도 나온다.

소식통은 “주민들이 열심히 일해서 얻은 생산물을 국가가 가져가거나 단속원들이 챙겨가지만 않아도 주민들이 이렇게까지 굶주리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니 열심히 농사를 지어 뭐하겠나라는 한탄이 나오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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