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견 노동자 선발 작업 또…‘당의 배려’라며 수용 압박

평안남도, 19~23세 미혼 여성 청년 대상으로 선발 착수…불이익 두려워 선발 꺼리는 움직임도

중국 랴오닝성의 한 의류공장에서 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평안남도가 중앙의 지시로 중국 파견 노동자 선발 사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남도는 이달 초 내려진 중앙의 지시문에 따라 당의 직접적인 관여로 중국 파견 노동자를 선발하는 사업에 돌입했다.

지시문에는 재봉이나 수산물 가공 등 현장에 동원될 19~23세의 미혼 여성들을 주요 대상자로 선발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소식통은 “현재 도는 매우 체계적으로 해외 파견자 선발에 나서고 있다”며 “우선은 건강한지, 그리고 당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지, 일상생활에서 근면한 태도를 보였는지, 여성으로서 단정한 품성을 지녔는지, 여성스러운 외모를 가졌는지, 관련 기술 습득은 돼 있는지 등 6가지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평안남도는 우선 도내 주요 시·군 청년동맹 조직을 통해 조건에 부합하는 대상자들을 추려내고 있다. 각 청년동맹은 원칙에 들어 맞는 대상자들을 서둘러 추천하고 있는데, 집안 배경과 사상 검증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파견 노동자 선발 사업이 중앙의 지시에 따라 이뤄지는 것인 만큼 청년동맹 조직은 불순분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는 집안 출신 여성들은 애초에 제외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추천 명단이 확정되면 대상자들은 12월까지 신체검사를 받게 되는데, 평성시와 각 군(郡) 병원 등 지정된 병원에서 집단 검진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상자들은 곧바로 예비 파견 인력으로 분류돼 ‘사상학습반’에 들어가게 되고, 여기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교 활동에 관한 학습을 받게된다고 한다.

소식통은 “해외 노동자들이 해외에 나가는 것은 단순히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원수님의 뜻을 세계에 빛내는 것이라는 게 사상학습의 핵심”이라며 “해외에서 불충한 일을 저지르면 그 이후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에 대한 예고도 하면서 충성 교육을 제대로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젊은 여성들은 해외에 나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기대하면서도 혹여나 해외에 나갔다가 잘못이라도 저지르면 가족까지 피해를 보는 건 아닐까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전에 중국에 나간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정신적·육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소문이 돌면서 해외 파견 대상자로 선발되기를 꺼리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도에서는 선발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심지어 각급 당 조직을 통해 대상자로 추천된 여성의 가족들까지 불러 내 ‘이는 당의 배려니 거부해선 안 된다’며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식통은 “본인이나 가족들이 해외 파견을 반대하거나 불만을 드러내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며 “일부 주민들은 ‘우리 아들들을 러시아에서 죽이고 이제는 딸들까지도 기약할 수 없는 길로 보내야 하느냐’며 한숨 짓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국가에서 파견 규모를 대폭 늘리려고 하는 만큼 앞으로 이런 선발은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여성 청년들에게는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