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쌀 공급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결제 앱에 ‘양곡구매권’ 기능을 탑재해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데일리NK는 최근 북한 내부 스마트폰 전자결제 앱에 양곡구매권 충전·QR코드 인증·이력 확인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북한 내부 소식통은 “양곡 공급을 중앙에서 말단 개인까지 전자화하려는 것”이라면서 “종이 전표 방식에서 발생했던 부정 축재와 양곡 허실, 통계 집계 지연을 막고, 공급 흐름을 실시간으로 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한 양곡구매권 발행은 양곡판매소 제출용 종이 전표가 온라인 쿠폰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기존 종이 전표와 체계에서는 판매소별 재고 상황이 제때 집계되지 않거나 중간 관리자가 물량을 빼돌리는 일이 많았는데, 북한 당국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곡 판매의 전자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노동당 8기 기간에 양곡판매소를 통한 국가의 통일적 양곡 보관·관리·운영에 성과를 내고, 내년부터 시작되는 당 9기 기간에는 양곡의 공급·유통 전 과정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스마트한 전자화 체계를 안착시킨다는 구상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전자 양곡구매권은 정상적으로 직장에 출근하며 본인 명의 손전화 씸(심카드)과 전성카드 구좌(계좌)가 등록된 근로자가 이용할 수 있고, 무직자나 가두여성(전업주부), 기타 시장 활동자 등은 이용 대상에서 배제돼 있다.
다만 아직은 도입 시범화로 단계로, 평양·남포·함흥·원산 등 일부 큰 도시들에서만 전자 양곡구매권을 통한 양곡 공급이 시범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지만, 스마트폰으로 양곡구매권을 제시하면 양곡으로 교환해 주는 일들이 실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양곡구매권은 기본적으로 국가에서 지급하며, 개인 거래를 통해 구매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손전화 앱에서 국가에서 정기적으로 배정해 주는 공급분을 확인할 수 있고, 그달, 그 전달, 그다음 달 공급분도 볼 수 있다”며 “‘새로 구입’을 누르면 자신의 전자지갑 잔액을 이용해 구매권을 충전할 수도 있다”고 했다. 국가 지급과 개인 충전이 혼합된 구조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또 소식통은 “거래 상대를 주소록에 등록하고 양곡구매권을 다른 사람에게 전송하거나 발송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1회 전송량과 횟수에 제한이 있어 무제한 거래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곡구매권은 2차원사각식별부호(QR코드), 1차원식별번호(바코드), 숫자 연번호(일련번호) 등 세 가지 방식으로 돼 있으며, 소식통은 “사각코드(QR코드)나 막대기코드(바코드)는 현장에서 바로 가져다 대기 좋고, 숫자 연번호는 통신망이 불안정할 때 말로 불러주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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