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제공하자 탄광 노동자 출근율 100%…사기·열의 한껏 ↑

당 창건일 앞두고 ‘충성의 100일 전투’ 진행하며 포상·영양식…탄부들 능률 오르고 경쟁적으로 생산

북한 평안남도 덕천지구탄광연합기업소 노동자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석탄 증산을 독려하기 위해 당 창건 80주년을 기념한 ‘충성의 100일 전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에 따른 포상 약속은 물론 영양식까지 제공되면서 탄부들의 사기가 한껏 올라갔다는 전언이다.

7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도내 각지의 탄광들이 ‘충성의 100일 전투’ 마감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석탄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량이 가장 높은 갱은 물론이고 갱 내에서도 중대·소대별로 성과가 높은 단위에 적지 않은 포상이 내려질 것으로 알려져 탄부들의 경쟁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덕천지구탄광엽합기업소의 경우 지난 7월 초부터 진행한 ‘충성의 100일 전투’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탄부들이 실적을 높이기 위해 밤낮없이 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제남탄광 청년갱의 생산 성과가 눈에 띄는데, 이곳은 탄부들의 출근율이 100%에 이르는 등 열의가 상당하다고 한다.

제남탄광 청년갱은 앞서 이번 100일 전투에서 생산 실적이 가장 좋은 소대에 돼지고기 5kg과 식용유 5kg, 밀가루와 쌀 한 포대를 지급한다고 예고해 탄부들의 참여도가 포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마감이 다가오면서는 간부들까지 막장에 들어가 탄부들과 함께 생활하며 탄을 생산하고 있다”며 “예전과 달리 간부들까지 적극적으로 생산에 나서자 목표 달성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탄광들에서는 생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탄부들에게 제공하는 식사의 질을 개선해 실제 탄부들의 능률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소식통은 “요즘 많은 탄광들에서 ‘영양제 식당’을 다시 운영하고 있다”며 “탄광이 나서서 탄부들의 영양을 챙겨주자 출근하지 않던 사람들도 꼬박꼬박 출근을 한다”고 말했다.

영양제 식당이란 탄부들의 건강과 영양을 챙기려는 목적에서 교대 시간 전후로 운영되는 노동자 식당이다. 영양제 식당에서는 고기, 계란, 버터, 물엿 등으로 만들어진 고단백, 고칼로리 식사뿐만 아니라 술 한 잔씩도 제공해 탄부들의 호응이 뜨겁다.

소식통은 “고난의 행군 이후 영양제 식당들도 다 문을 닫고 잡곡밥에 염장무를 챙겨주는 곳도 거의 없었는데 최근에 탄광들에서 영양제 식당이 다시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영양제 식당이 100일 전투가 끝나고도 계속 운영될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소식통은 “영양제 식당이 운영되면서 출근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술 한 잔으로 폐에 고인 석탄 가루를 얼마나 씻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영양제 식당이 계속 운영되면 출근율이 100%로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렇게 포상이나 영양식을 제공할 형편이 안 되는 탄광들은 이미 성과가 미미하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100일 전투도 일단 먹을 것이 보장돼야 하는데, 그게 안 돼서 경쟁을 포기한 탄광도 적지 않다”며 “탄부들이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그저 밥이라도 제대로 주고 술 한 잔씩만 챙겨줘도 탄광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