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대학생들의 교도대 훈련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면서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나 일부 학생들이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도 좋은 평가를 받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져 교도대 훈련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6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여름 교도대 훈련에 참가한 평성시의 한 대학생 A씨가 지난달 말 소대장을 상부에 고발하는 일이 발생했다.
앞서 소대장은 교도대 훈련에 참가한 일부 학생들에게 식량이나 현금 등을 마련해 오라는 후방사업을 지시하고 이 학생들을 훈련에서 배제했다. A씨도 그중 한 명이었는데, 맡은 후방사업 과제를 수행하지 못하자 소대장은 그에게 인분을 퍼 나르라는 벌칙성 노동을 지시했고, 이에 A씨가 불만을 품고 소대장을 고발한 것이다.
이에 중대본부는 해당 소대장을 불러 학생 관리 소홀을 명목으로 질책했다고 한다. 그런데 오히려 학생들 속에서는 “퇴소를 앞두고 괜한 분란만 키웠다”며 소대장을 고발한 A씨를 비난하는 분위기가 일었다는 전언이다.
북한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도대 여름 훈련은 보통 4월에서 10월까지 6개월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훈련 기간에는 소대장이 학생들을 관리하는데, 교사가 학생들 개개인의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듯 훈련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소대장이 훈련기록부에 소대원 학생들의 훈련 성적을 평가한다.
이것이 취업 등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낙제 평가를 받으면 승진이나 입당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교도대 훈련 평가에도 꽤 신경을 쓴다.
문제는 훈련 평가가 객관적으로 이뤄지기보다는 소대장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간부 자식이거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안의 학생들은 소대장에게 뇌물을 바쳐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뇌물을 써서 교도대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학생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식통은 “입소 당시 100명이던 인원이 일주일 뒤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며 “이런 학생들은 소대장에게 뇌물을 주거나 식량을 마련해서 마치는 후방사업 명목으로 훈련에서 빠지고 퇴소식 때만 얼굴을 내민다”고 설명했다.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학생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성실하게 교도대 훈련에 임한 학생들은 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욱이 교도대 훈련이 군사 교육보다는 부업지 농사일이나 건설 작업 등 고강도 노동에 치중되면서 “교도대 훈련을 명목으로 노동력을 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소식통은 “불공정한 평가에 학생들은 ‘성실하게 훈련에 참여하는 학생들만 손해를 본다’며 이런 형식적인 훈련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교도대 훈련이 군사적으로 학생들을 단련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불만과 갈등만 키우고 있다”며 “이에 교도대 훈련을 구조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