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중순 평양과학기술대학에 중국 국가 공인 중국어시험(HSK) 성적 우수자들로 중국 유학을 보낼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에 이같이 전하며 “이번 지시로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물론 이 대학을 졸업한 이들까지 들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지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이후인 지난달 중순에 내려졌으며, 실제 북한 당국은 이를 김 위원장이 방중을 통해 쌓아 올린 성과 중 하나로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12월까지 HSK 시험에서 최고 급수를 획득한 대상들에게 유학 기회 우선권이 부여된다고 밝혔으며, 특별히 그동안 22세 미만으로 한정해 둔 자격을 30세 미만까지로 늘리는 등 나이 제한을 대폭 완화했다.
이는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재학생뿐만 아니라 평양과학기술대학을 졸업한 이후 연구소나 일반 직장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청년들에게도 유학의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한어수평고시(HSK)에서 최고 급수를 획득하는 것이고, 이를 토대로 박사원생(대학원생)은 물론 현직 연구사나 사무원까지도 선발 대상에 포함된다”고 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국가가 유학 비용을 일체 책임지고 보장해준다는 점은 청년들 속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평양과학기술대학 학생들과 출신 졸업생들은 유학의 길이 활짝 열린 현실에 흥분되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평양 시내는 물론 이들이 속해 있는 전국의 연구기관, 기업소들도 들끓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렇다고 쉽게 유학을 갈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청년들은 유학생으로 선발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음을 알고 있다”면서 “문건이 중앙까지 올라가는 동안 빈손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유학생 선발을 담당하는 일꾼(간부)들에게 큼직한 달러 뭉치를 찔러줘야 하는 것만큼은 확실하다는 점에서 고일(바칠) 돈이 없는 청년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은 지난달 25일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중국 대학들과의 협력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최룡호 평양과학기술대학 부총장은 전날(24일) 왕야쥔 중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관련 대학과 실무적 협력 및 인재 교류를 한층 강화함으로써 조중(북중)관계 발전에 공헌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 대사는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중국어 교육과 중국 관련 대학과의 협력을 지원할 것”이라며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중조 교육 영역 교류와 인재 육성 협력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평양시 낙랑구역에 있는 평양과학기술대학교는 북한 최초이자 유일한 HSK 시험장으로 지정돼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로 한동안 시험이 중단됐다가 올해 5월 5년 만에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