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을 앞두고 북한에서 도시 전역을 ‘새 옷’으로 갈아입히는 대규모 도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에 “도당위원회가 ‘10월 초까지 도로변 담벽, 아파트 벽체 등 외부 도색을 100% 완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인민반마다 조를 편성해 담장 회(석회)칠, 뼁끼(페인트)칠, 창고 지붕 정리까지 하느라 온 마을이 소란스럽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창문 쇠살창, 창고 지붕까지 깨끗이 칠하라고 하는데, 행정기관 간부들이 수시로 담당 구역을 돌며 트집을 잡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곳까지 양심으로 칠하라고 독촉해 주민들이 피곤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통상 겨울을 지난 3~4월에 외부 도색 작업을 집중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당 창건 80주년의 역사적인 해’를 내세우며 도색 작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각 인민반은 필요한 회가루와 페인트, 솔, 붓 등 자재를 가정마다 분담해 마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삭주군 읍의 한 인민반은 ‘모범창고’를 시범으로 꾸민다며 목수를 불러 지붕과 벽체를 새로 맞추기도 해 추가 비용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가을걷이와 김장 준비, 땔감 마련이 겹치는 시기에 대규모 동원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생활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소식통은 “‘낮에는 들판에서 곡식을 거두고, 밤에는 담벽을 칠한다. 벽은 하얗게 변해도 내 얼굴은 더 까매진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고추·버섯 등을 말리던 창고 지붕까지 ‘정리 대상’이 되면서 주민들 간 충돌이 잦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삭주군에서는 고추를 말리려는 주민과 눈에 보이지 않게 치우라는 인민반장, 군(郡) 간부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창고 지붕 위에 아무것도 널어 놓지 말라는 지시에 한 주민이 지붕 위에 말려두고 있던 고추를 아파트 앞마당으로 옮겨 놓았는데, 인민반장은 이마저도 치우라고 하고 이어서 군에서 나온 간부까지 “저건 뭐냐, 왜 안 치우느냐”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는 것.
이에 이 주민은 “그럼 고추를 어디에 말리라는 말이냐”라고 맞서 고성이 오갔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위에서는 ‘명령’만 하면 끝이고, 죽어나는 건 인민뿐이라는 말이 공공연하다”며 “간부들이 세도 부리며 다그치는 모습에 반감이 크지만, 간부들 역시 윗선의 성과 독촉에 시달리는 처지라는 동정 섞인 말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세우려는 정부의 의도와 달리, 가을철 식량과 화목(땔감) 마련 걱정이 태산 같은 주민들에게 이번 동원은 전혀 반가울 리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간부들이 ‘양심’까지 거론하며 압박하는 태도는 오히려 주민들의 불만과 피로감을 자극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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