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가을철에 ‘국토관리 총동원 사업’을 진행하는 북한이 내달 10일 당 창건일을 앞두고 이 사업을 일찌감치 강조하면서 각 지역 산림과 강·하천, 도로 등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데 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청진시는 주민들을 대거 동원해 수성천 제방을 보수하고 강바닥을 파내는 작업에 돌입했다는 전언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에 “당 창건 80돌(주년)을 앞두고 전 인민을 동원해 국토관리 사업을 진행하라는 지시가 이달 중순에 내려졌고, 이에 따라 청진시 인민위원회는 시급 공장·기업소들에 다음달 10일까지 매일 수성천 정비 사업을 벌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수성천은 청진시 송평구역, 수남구역 등 중심부를 관통하는 강으로, 장마철이나 집중호우 때마다 급격한 수위 상승으로 범람 위험이 상존해 왔다. 이에 청진시는 중앙에서 국토관리 사업 지시가 내려오자 수성천 정비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시 인민위원회는 기관·기업소별로 구간을 정해 수성천에 있는 오물들을 처리하고, 50㎝의 깊이로 강바닥을 파내며, 제방 둑에 잔디를 옮겨 심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시가 내려짐에 따라 정비 사업에 매일같이 동원돼야 하는 노동자들은 불만을 잔뜩 토로했다고 한다. 특히 송평구역 소재 송평피복공장의 한 작업반에서는 동원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실제 노동자들은 “마감 날짜에 맞춰 자유롭게 시간을 조정해서 도급제 과제를 끝내기만 하면 되는데 왜 매일매일 나가서 정비를 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무조건 매일 현장으로 나가 작업하라는 지시에 크게 반발했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직장에서 일할 때는 “잠시 필요한 물건이 있어 구하러 간다”라는 식으로 구실을 대고 잠시 자리를 비우고 게으름을 피울 수 있지만, 이렇게 국가적인 노력 동원 사업을 나가게 되면 직장장이나 작업반장에게 뇌물을 준다고 해도 보는 눈이 워낙 많아 현장을 빠져나갈 수도 없어 툴툴대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동지애 차원에서 동원에서 빠져도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남의 사정을 들어주는 세상도 아니고 이해하려는 생각도 눈곱만큼도 없다”라며 “동원돼 일하다가 잠깐이라도 안 보이면 ‘어디갔느냐’면서 직장 일꾼들에게 대놓고 항의하고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예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돈을 주고 대신 동원에 나가 일하게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방식도 눈치가 보인다”며 “그러다 보니 노동자들이 직장에 나가 일하랴, 퇴근하면 노력 동원 나가랴 피곤하다며 불평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본래 북한에서 매년 10월과 11월은 국토관리 총동원 사업 기간으로 정해져 있어, 내달 10일 당 창건일 이후에도 강·하천 정비와 도로 보수 등 여름 장마철에 파괴된 시설을 복구하고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주민들이 수시로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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