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과 딴판인 北 농촌 실상…흙바닥에서 맨발로 생활

연일 새집들이 소식 전하며 선전하지만, 여전히 많은 농촌 주민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집에 거주

흙바닥에서 맨발로 생활하는 북한 평안북도 농촌 지역 주민들의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지난 2021년 12월 말 열린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농촌혁명 강령’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농촌의 주거 환경은 열악하고 식량 부족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는 농촌들에 새 살림집이 건설됐다며 새집들이에 감격하는 주민들의 반응을 연일 선전하고 있으나 실제 농촌 현장은 매체가 전하는 모습과는 정반대라 씁쓸함만을 안기고 있다는 전언이다.

23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은 “매일 TV나 신문을 통해 농촌들에서의 새집들이 모습과 불빛이 훤히 밝혀져 있는 모습들을 보며 나라가 변하고 있다고 믿었던 시내 사람들이 실제 농촌에 가보고는 너무 처참한 형편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농촌 지역 주민들이 땅굴 형태의 움막에서 생활하고 있고 아이들은 변변한 신발조차 없이 맨발로 다니고 있는데, 이렇게 현실과 선전의 엄청난 괴리를 목도한 시내 주민들이 충격을 받는 경우가 여럿이라는 것이다.

소식통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비가 오면 그대로 비가 새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집에서 외부 소식은 고사하고 나라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도 잘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농촌 주민들이 여전히 많다”며 “이런 속에서 어른이나 아이들이 어떤 삶을 꿈꿀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본보가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사진에는 흙바닥에서 맨발로 생활하는 농촌 주민들과 햇빛에만 의존해야 하는 어두컴컴한 집에서 반찬도 없이 소금물에 불린 국수를 먹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당국이 마련해 준 새집에 들어가 사는 행복한 농촌 주민들도,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아이들도 찾아볼 수 없는 낙후한 북한 농촌의 현실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소금물에 불린 국수를 먹고 있는 북한 평안북도 농촌 지역의 아이들. /사진=데일리NK

소식통은 “유치원과 같은 시설이 있긴 하지만 보내려면 돈이 한두 푼 드는 게 아니라 농촌들에서는 집에 아이를 돌볼 사람만 있다면 그냥 집에서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니 나라에서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한다는 젖제품(유제품)이나 영양식품은 구경조차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농촌에 과학농사 기술을 도입하고 농촌의 물질적 토대를 강화해 농업 생산력을 증대함으로써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것, 농촌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문화·복지 시설을 현대적으로 개건해 농촌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농촌혁명 강령의 핵심 목표로 제시하면서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선전도 농촌의 발전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현실은 농촌 주민들이 최소한의 주거·교육·보건 조건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도시와 농촌의 격차는 식의주(의식주) 모든 면에서 깊이 뿌리내려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