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강사들 불러 시범 강습회…“자력갱생 무조건 강조하라”

당 창건일 앞두고 매주 순차적으로 대주민 선전선동 사업에 활용할 강연제강 제시해 시범 보여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국경 지역. ‘자력갱생을 번영의 보검으로 틀어쥐고’라고 적힌 선전 문구가 눈에 띈다. /사진=강동완 동아대 교수 제공

평안북도 당위원회가 도내의 학습 강연강사들을 불러들여 일주일간 시범 강습회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이같이 전하며 “당 창건 80돐(돌)을 맞으며 모든 인민을 사상적으로 준비시켜야 한다는 뚜렷한 정치적 의도로 선동의 기수(旗手)인 강연강사들을 집체적으로 훈련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이 직접 품을 들여 준비한 이번 시범 강습회는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됐으며, 강습회의 핵심 목적은 ‘자력 번영을 절대적 지침으로 삼아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의 자욱(자국)을 당 창건일까지 인민들 속에 뚜렷이 새겨넣어 대중을 자발적으로 발동시키도록 하는 것’이었다.

도당은 강습회에서 향후 10월 10일까지 매주 순차적으로 대(對)주민 선전선동 사업에 활용할 강연제강들을 강연강사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9월 둘째 주부터 10월 둘째 주까지 활용될 총 다섯 개의 강연제강으로, 각각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자력갱생은 조선노동당의 자주사상과 애국이념이 구현된 우리식의 영원한 투쟁방식이다 ▲김정은 원수님 만세를 외치며 서슴없이 자폭한 해외작전참전 군인들이 발휘한 불굴의 투쟁정신을 따라배우자 ▲자력갱생의 길에 우리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위대함이 있음을 명심하고 주체의 기치를 더 높이 추켜들고 나가자 ▲백전백승의 위대한 우리 당에 모든 영광을 드리는 뜻깊은 10월의 대축전장을 향하여 힘차게 싸워나갈 데 대하여 ▲자력갱생만이 살길이다! 당창건 여든돌을 맞는 올해에 세계적인 것을 창조하고 세계를 앞서나아가자

소식통은 “강습회에서는 각 강연제강의 사상적 요지를 어떻게 군중 속에 침투시키고 선동 효과를 극대화할 것인지에 대한 시범 강연도 진행됐다“고 전했다.

도당은 이번 강습회에서 강연강사들이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인민의 앞길을 비춰주는 선동원이 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또 당 창건 80주년을 승리자의 대축전장, 영광의 대회, 창조와 혁신의 대회, 성과적 애국의 대회로 만들기 위해 매 강연강사들이 ‘사회주의 전면적 발전의 기수’로 나서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도당은 앞으로의 강연에서 자력갱생 노선을 강하게 부각하라면서 “우리가 갈 길은 오직 자력갱생의 한길뿐”이라는 메시지를 무조건적으로 강조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강연강사들은 앞에서는 도당의 강습회를 열렬히 지지하고 화답했지만, 뒤돌아서서는 ‘과연 자력갱생만으로 살길이 열리겠느냐’, ‘언제부터 시작한 자력갱생이 언제 돼야 끝이 나겠느냐’며 저마끔(저마다) 복잡한 심경, 속마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