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이후로 중국에 신규 노동자를 잇따라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 사이 세 차례에 걸쳐 40~50명씩의 노동자들이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동강 소재 수산물 가공 공장으로 파견됐다.
파견 대상은 주로 20~30대 젊은 여성들이며, 대부분 해외 경험이 없는 신규 인원들로 도(道) 수산관리국이 내각의 비준을 받아 선천군·염주군·철산군 등 지방에서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미 지난 4월에 최종 선발돼 60일 정도의 교육을 듣고도 언제 정식으로 파견될지 모르는 상태에 있다가 김 위원장의 방중 직후인 이달 7일을 기해 갑자기 소집돼 신의주 세관을 거쳐 중국으로 파견됐다는 전언이다.
이들이 파견된 지역으로 알려진 단둥과 동강은 중국 내에서도 수산업이 활발하고 어획량이 많아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꼽힌다.
소식통은 “파견된 노동자들은 중국 측에서 원하는 단순노동에 투입될 것”이라며 “특별히 경험이 없는 이들로 파견한 것은 관리 면에서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열악한 노동 환경에 더해 임금 착취나 성적 착취는 물론 각종 정치학습과 시도 때도 없는 감시 문제에 대해서도 말이 나오면서 시내에서는 해외 파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였다”며 “다만 이런 현실을 잘 모르는 지방에서는 여전히 해외 파견을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현재 북한 주민 사회에서는 이번에 파견된 노동자들이 고된 노동에 내몰릴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외화를 벌어 가족 생계에 보탬이 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체제 유지에 필요한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해외에 노동자들을 대거 파견해 왔고, 그중에서도 중국은 북한 노동자 최대 수요국이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급속도로 가까워지며 군사·경제적으로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듯한 기류가 흘렀고, 이는 중국으로의 노동자 파견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비자 체류 기간 단축, 비자 신규 발급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해 중국에 있던 북한 노동자들이 대거 귀국하거나 북한 노동자들의 중국 유입이 감소하는 동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직후 신규 노동자 파견이 재개되자, 북한 내에서는 ‘북중관계 복원의 가시적인 효과’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파견을 대내외적으로 원수님(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성과로 보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렇게 중국과 관계가 좋아져 하나둘 열리면 환율 문제도 풀리고 주민들 생활도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해 북한 노동자의 신규 고용을 금지하고 있는 데다 열악한 환경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동자 파견 규모가 더 확대될지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