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병 전사자 유가족 2차 행사 후 주민 동요 동향 보고돼

김정은 은정 선전에 부정적 의견 보이고 자식을 군에 보내기 꺼리는 분위기도 노골적으로 나타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월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29일) 목란관에서 해외 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 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이 위로해 주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지난달 29일 목란관에서 열린 러시아 파병 전사자 유가족 위로 행사를 지켜본 북한 주민들 속에서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동향자료가 보위기관에 속속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에 “지난달 29일 해외작전부대 참전군인들에 대한 2차 국가표창 수여식과 함께 참전 열사들의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행사가 진행됐는데, 이를 지켜본 주민 대부분이 씁쓸한 반응과 함께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도내 각 지역 보위부들의 동향자료가 도 보위국에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동향자료에는 이번 행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눈물을 보이고 러시아 파병 전사자 유가족들을 만나 일일이 위로한 것이 주민들의 가슴을 울리기도 했지만, 유가족들이 김 위원장의 은정에 감격해 오열했다는 식의 선전에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주민들은 유가족들의 눈물이 감격의 눈물이 아니라 희생된 자식, 남편에 대한 애끓는 마음의 표현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말들을 쏟아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전사자의 자녀들을 특수교육기관인 혁명학원에 보내 책임지고 키우겠다고 강조하고 평양에 유가족들을 위한 새 거리를 일떠세우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주민들 속에서 여러 동향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정부가 유가족들을 평양에 불러들여 우대한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한 일을 지켜본 결과 그들의 모든 생활을 책임지지는 못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고, 결국에는 자식과 남편을 잃은 슬픔으로만 끝날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명절 같은 날에 조금씩 배려해 주겠지만, 그 정도로는 지방에 살면서 마음 놓고 장사하는 것만 못하다”, “터도 없는 곳(평양)에서 손가락만 빨고 있을지 모른다”는 주민 반응도 나와 이것이 동향자료로 일일이 보고됐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주민들 속에서는 자식을 군(軍)에 내보내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가을 초모 대상자들의 부모들이 관련 간부들과 내통해 갖가지 방법으로 초모 대상자 명단에서 자식의 이름을 빼려 하는 동향이 포착되고 있고, 이에 도 보위국은 당 조직에 부모 및 자녀들에 대한 개별 교양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도 보위국은 이와 같은 동요 현상을 보이는 주민들을 즉시 수사에 넘기라는 강력한 방침을 각급 보위부들에 내리고, 주민들 속에서 가을 초모와 관련한 불필요한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도록 내부 감시와 단속을 강화하라고 주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