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규율조사부, 조선항련무역회사 전면 검열…무역 부문에 칼바람

수출입 물자에 개인 장사 물자 끼워넣고 분배 과정에서 영향력 행사하며 뇌물 수수…무역일꾼들 초긴장

대형 화물트럭이 조중우의교를 통해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 중앙당 규율조사부가 조선항련무역회사에 대한 전면적인 검열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검열은 주요 간부들의 비리를 밝혀내는 데 초점을 두고 진행돼 무역 부문 간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당 규율조사부는 지난달 16일부터 말까지 약 보름 동안 조선항련무역회사 본사와 산하 지부에 대한 검열을 진행했다. 이번 검열은 해당 무역회사 간부들이 수출입 물자를 배정하는 과정에서 이익을 챙겼다는 보고가 중앙에 제기되면서 이뤄졌다.

소식통은 “최근 대외무역 부문에서 계획에 비해 실적이 저조하다는 문제와 함께 일꾼(간부)들이 비리 문제가 심각하게 떠오르고 있어 무역 부문의 비리가 더 확산하지 않게 하기 위해 당이 칼을 빼든 것”이라고 말했다.

당 규율조사부 소속 일꾼들은 조선항련무역회사의 수출입 관련 자료와 회계장부를 열람하고, 간부들과 실무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식으로 검열을 진행했다는 전언이다.

이들은 국가 무역계획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계획 외 물자들이 유통되진 않았는지, 외화 사용 내역이 투명하게 기재됐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문제 소지가 있다고 판단된 간부들을 즉각적으로 직무에서 배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검열 과정에서 일부 간부들이 국가 무역계획에 따른 수입, 수출 물자에 개인적으로 장사할 수 있는 물자들을 함께 들여오고 내보내는 식으로 해서 이익을 취해온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또 수입한 물자를 기업소 등에 분배하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뇌물을 받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장부에 분배몫으로 숫자만 맞춰놓고 실제로는 수입 물자를 시장에 빼돌린 행위들도 드러났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로 조선항련무역회사에 대한 간부사업(인사)이나 국가의 무역계획 자체가 재조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 주요 부서의 간부들이 책임 추궁을 받고 처벌 대상에 오르고 있는데, 이들과 동조한 아래 무역일꾼들도 줄줄이 엮어 걸려들고 있어 사실상 내적으로는 검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선항련무역회사에 대한 검열 결과는 보고서로 정리돼 최종적으로 1호(김정은 국무위원장) 보고로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현재 무역 부문에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무역일꾼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면 조선항련무역회사 당위원회가 해산까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이번 사안이 다른 무역회사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역일꾼들은 당에서 이번 사안을 얼마나 크게 다룰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가슴을 졸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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