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직생활 눈감아 주고 돈 챙긴 초급일꾼들에 ‘십자포화’

남포시 원천생산사업소 초급일꾼들 '비사회주의 행위'로 사상투쟁회의에 회부돼 공개비판 받아

북한이 주민 교양용으로 제작한 동영상 화면. 범죄를 저지른 주민들이 공개 비판장에 불려나오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남포시 원천생산사업소에서 종업원들의 정치 조직생활 불참을 눈감아 주고 돈을 챙겨 온 초급일꾼들에 대한 공개 사상투쟁회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지난달 19일 남포시 원천생산사업소 선전실에서 시당위원회 조직부와 선전부 일꾼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체 종업원 대상 사상투쟁회의가 꼬박 하루 동안 진행됐다”며 “여기서는 자기 단위의 당원, 청년동맹원, 직맹원 등 조직원들의 정치 조직생활을 눈감아 주고 돈을 챙긴 초급일꾼들의 비사회주의 행위가 폭로됐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비판을 받은 대상은 당 세포비서, 청년동맹 비서, 직맹 초급단체 위원장 등 초급일꾼들로, 이들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불려 나와 대중 앞에 내세워졌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회의의 가장 앞좌석에 앉은 시당 조직부, 선전부 간부들은 이들의 행위를 폭로하며 강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폭로된 내용은 이들이 올해 상반기 동안 자기 조직 성원들이 강연회나 학습, 생활총화 등 여러 정치 조직생활에 전혀 참여하지 않아도 이를 눈감아 주고 대신 그들에게서 정기적으로 돈을 받아 챙겨왔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행위가 드러나게 된 것은 시당 조직부가 원천생산사업소에 대한 불시 검열을 벌여 초급일꾼들의 조직생활 기록일지와 매 당원들, 청년동맹원들, 직맹원들의 조직생활 관련 노트를 들여다보게 되면서다.

다만 소식통은 “이런 일이 비단 올해 상반기에만 일어난 일이 아니고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시작해 8·3형 종업원들이 생겨나면서 계속 이어져 왔던 것”이라며 “최근 돈 있는 주민들은 조직생활을 돈으로 밀어버리고 있는 것이 공장·기업소뿐만 아니라 조직이 존재하는 곳은 어디나 보편화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남포시 원천생산사업소도 오래전부터 이와 같은 현상이 야금야금 진행돼 오다가 최근에는 종업원들이 사업소에 적(籍)만 달고 자체적으로 돈을 벌어 액상 계획을 하면서 아예 조직생활을 형식적으로도 하지 않았던 것인데, 이번에 이것이 여지없이 들통나게 됐다는 것이다.

결국 남포시 원천생산사업소는 시범뀀으로 걸려들어 초급일꾼들이 사상투쟁회의에 회부됐고, 여기서 시당 간부들은 시종일관 목에 핏대를 세우고 노골적인 반당 행위나 같다며 비난과 질타를 퍼부어 사업소 전체가 극도의 긴장 속에서 하루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초급일꾼들은 종업원들로부터도 기강 해이와 비리 행위로 집단 비판을 받았는데, 회의가 끝나자 종업원들은 “초급일꾼들이 아주 껍데기가 발가벗겨지듯 두들겨 맞았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살벌한 현장 분위기에 혀를 내둘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