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경남도 길주군 노동단련대에 수감 중이던 50대 남성이 도주를 시도하다 붙잡혀 지도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달 중순 길주군에서 노동단련대에 수감된 지 한 달 정도 된 50대 남성 A씨가 김매기 외부 동원에 나갔다가 도주를 시도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하지만 그는 곧바로 붙잡혔고, 도주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지도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현재 군(郡)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북한의 단련대 수감자들은 강제노동에 처해지는데, 당국은 농촌의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수감자들을 농촌 작업 현장에 동원하고 있다. 다만 이렇게 외부에 동원될 때는 소수의 지도원만 동행하기 때문에 A씨는 이런 허점을 노리고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도주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다른 수감자들은 도주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고, A씨만 작업 현장에서 이탈했다가 결국 붙잡혔다고 한다.
단련대는 인권침해가 만연한 곳으로 악명이 높다. 심지어 일부 지도원들은 수감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면서 개인적으로 돈벌이를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소식통은 “지도원들이 수감자들을 몇 명씩 데리고 나가 기업소나 농장에서 일을 시킨다”며 “수감자들에게 일을 시키고 기업소나 농장에서 받은 돈을 개인이 챙겨가거나 일부는 단련대장에게 상납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수감자들의 노력(노동력)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지도원은 ‘먹을 알이 있는 직업’으로 꼽힌다”며 “노동단련대야말로 썩을 대로 썩어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A씨 역시 단련대 지도원들의 부패와 폭언, 폭행 등을 견디지 못하고 도주를 시도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도주에 성공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다시 붙잡혀 단련대 지도원들에게 무리매(뭇매)를 맞는다”며 “수감자가 외부 작업을 나갔을 때 도망치면 이들을 데리고 나간 담당 지도원이 그 책임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도주를 시도한 사람이 있으면 본보기로 모든 지도원이 달려들어 집단 폭행을 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A씨는 지도원들의 무자비한 발길질에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지도원들은 A씨가 엄살을 부린다며 계속해서 폭행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집단 폭행을 당한 뒤로 일어서기조차 힘겨워하고 물도 제대로 넘기지 못하는 등 상태가 악화하자, 단련대에서는 그를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사실 A씨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도둑질을 하다 걸려 단련대까지 끌려오게 된 사람”이라며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단련대에서 도주하려다 집단 폭행으로 심각하게 다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딱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소식통은 “단련대에서는 사람이 사람 취급을 못 받는다”며 “돈 있는 사람들은 죄를 지어도 단련대를 피해 하고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만 단련대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것이 지금 여기(북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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