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층 방공망 구축에 힘쓰는 北…9차 당대회 앞두고 성과 부각 의도

드론·순항미사일 동시 요격 성능 검증…현대전 환경의 변화에 맞춘 자위적 방어 능력 강화 강조

북한 미사일총국이 8월 23일 개량된 두 종류의 신형반항공미사일의 전투적 성능 시험사격
북한 미사일총국은 8월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개량된 두 종류의 신형 지대공(반항공)미사일의 전투적 성능 검열을 위한 시험 사격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화면캡처

최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신형 지대공(반항공)미사일 시험 사격을 진행해 무인기(드론)와 순항미사일 요격 능력을 과시한 가운데, 이번 시험은 다층 방공망 구축을 위한 종합 무기체계 성능 검증의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이른바 ‘1호 모심 시험 사격’에서는 동일한 발사체계에서 장거리·단거리 요격 미사일 두 종이 동시에 발사됐다. 소식통은 “최근 당이 강조하는 무인기와 저고도 순항미사일 요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반항공 방어망 구축이 이번 시험 사격의 주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번 시험에서 고고도 표적 요격용 장거리 미사일과 저고도 침투형 표적 대응용 단거리 미사일을 나란히 시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목표물의 고도와 침투 방식에 따라 신속하게 맞춤 대응하는 다층 방공망 운용 능력을 입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수 및 국방과학 부문의 일부 연구사들 사이에서도 이번 1호 모심 시험 사격이 현대전 환경에 맞춘 새로운 반항공 종합 무기체계 시험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신형 반항공미사일 무기체계가 무인 공격기와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각이한 공중 목표들에 대한 전투적 속응성이 우월했다”면서 탐지·발사·요격 전 과정의 반응 시간이 단축됐다고 주장했다. 기습적 공격 수단인 드론과 순항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소식통은 “사격 검수 훈련에서 두 종류 미사일 모두 독창적 기술에 기반한 전술 제원을 갖췄다는 기초 평가를 받았다”며 “한 발사대에서 다른 종류 미사일을 혼합 운용할 수 있는 체계적 변화는 우리(북한)식(式) 반항공 다층 방어망 구축을 위한 종합 무기체계 현대화의 일환이며, 이를 더욱 빠르게 진전시킬 데 대한 1호(김 위원장) 현지 말씀도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이번 시험 사격 직후 당 군수공업부와 미사일총국, 국방과학연구부문에 신형 반항공미사일의 양산 준비를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서로 다른 미사일을 단일 체계에서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능력 확립, 표적을 조기 탐지·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 성능 강화 과업도 함께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전투기 요격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무인기와 각종 미사일까지 포괄하는 종합적인 반항공 방어망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현대전 환경의 변화에 맞춘 자위적 방어 능력 강화가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이번 과업이 다가올 9차 당대회를 앞두고 국방력 성과를 부각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도 반영됐다고 보는 분위기다.

북한은 이전에도 당대회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정치 행사를 전후해 신형 무기체계를 공개하며 성과를 선전해 왔다. 이에 내부에선 이번 시험을 단순한 군사 훈련이 아니라 9차 당대회 전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정치·군사적 과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당에서는 이번 시험을 출발로 평양시와 수도권에 다층 반항공 방어망을 구축하기 위한 종합 무기체계 성능을 강화하는 현대화 계획을 마련해 당대회에 보고하도록 했다”며 “현지 군부대와 국방 연구 단위들은 추가 시험을 위한 연구 과업 수행에 착수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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