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밀무역 업자들이 겨울철을 앞두고 열풍기와 변압기 물량을 선점하려 발 빠르게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이 점차 심해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7일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은 “최근 조선(북한)에서 열풍기와 변압기를 요구하는 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들은 아직 많은 사람들이 다루지 않는 상품이면서 가격도 저렴하고 독점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품목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의 밀무역 업자들은 예년과 사뭇 다른 전략을 쓰는 모습이다. 이전에는 같은 제품을 들여와 가격 경쟁으로 이익을 남겼지만, 올해는 대중적인 제품 대신 ‘나만 파는’ 즉, 독점으로 취급할 수 있는 제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지난 7일 중국의 한 거래업자는 북한 측 밀무역 업자로부터 “9월부터 열풍기와 변압기를 들여가겠으니 나만 수입할 수 있게 공장과 계약을 알선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과의 직접 계약을 통해 독점권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인데, 이는 일반적인 제품 수입보다 돈과 시간 면에서 훨씬 더 많은 품이 든다. 그럼에도 북한 측 밀무역 업자는 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현재 중국의 거래업자가 계약할 공장을 물색하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처럼 북한 밀무역 업자들이 전략을 바꾸고 있는 배경에는 가격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소식통은 “올해 조선(북한)에 차량이 대량 반입됐는데, 비슷한 차종이 한꺼번에 들어가며 가격 경쟁이 심해져 업자들이 이익을 내기 어려웠다고 한다”며 “이후 대중 상품으로는 수익 보장이 어렵다는 인식이 퍼졌고, 그래서 지금 업자들이 독점 취급 품목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북중 무역에 정통한 양강도 소식통도 “똑같은 상품이 많아지면 일부는 가격을 낮추고 물량으로 승부를 보기 때문에 결국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상품, 다른 사람들이 팔지 않는 상품을 들여와야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재 주목되는 제품이 바로 열풍기와 변압기인데, 이는 북한의 열악한 전력 사정과 직결되는 품목이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는 “겨울에는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전압 변동도 심해 변압기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때문에 겨울철을 앞두고 변압기나 난방용 열풍기 수요가 높아진다”고 했다.
이어 이 소식통은 “변압기는 될수록 용량이 큰 것이 좋고, 열풍기는 전기를 최대한 적게 소모해야 판매가 수월하다”면서 “전력 소모가 너무 큰 것은 변압기가 타버리기 일쑤여서 전기를 상대적으로 적게 먹고 가격까지 적당한 열풍기면 나오는 즉시 금세 팔려나간다”고 했다.
특히 난방이 절실한 양강도 등 북부 지역에서는 상인들과 주민들이 가격이 뛰기 전에 열풍기와 변압기를 미리미리 구해두려 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감지한 밀무역 업자들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 물량을 선점, 독점하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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