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최근 북한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그 여파로 부동산 시장까지 출렁이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 주택 가격이 지난해보다 20~30%가량 뛰어 올랐다”며 “그렇다고 거래가 다른 때보다 활발히 이뤄지는 것도 아닌데 가격만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집값이 상승하는 원인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북한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앞으로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해 매물을 내놓을 때 호가를 높게 부르고 있다.
실제로 혜산시에서는 지난달 중국 돈 1만 5000위안(한화 약 292만원)에 거래됐던 땅집(단층집)이 한 달도 안 돼 2500위안이 오른 1만 7500위안(약 3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 변동이 심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집주인이 달러나 위안으로 집값을 정하면 그 집이 팔릴 때까지 가격이 달라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수시로 환율이 오르기 때문에 매일 호가가 달라진다고 한다.
더욱이 환율이 상승하면서 주택을 매매할 때 북한 돈이 아니라 외화로만 거래하려는 경향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과거에는 전체 부동산 매매의 20~30%는 내화로 거래됐으나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는 내화로 주택을 사고팔려는 사람들을 찾기 어려워진 상태다.
특히 주택을 매도하는 사람들은 100% 외화 결제를 선호하고 있다. 내화로 돈을 받을 경우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서 손해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거액의 내화를 외화로 환전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부식물을 사고팔 때도 외화를 받으려고 하는데 집값이야 말해 무엇 하겠느냐”며 “지금은 집을 사고팔 때 국돈(북한 돈)으로 내려는 사람이 있으면 집을 아예 팔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집주인들은 최근 환율 상승으로 물가가 급등하면서 주택 가격에 물가 상승분까지 반영해 호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소식통은 “원래는 집을 팔려는 사람이 적고 사려는 사람이 많아야 가격이 오르는 법인데, 국돈 가치가 워낙 떨어지고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다 보니 물가가 오른 만큼 집값을 더 높게 받으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실제 거래에 나서는 주민은 많지 않다고 한다. 소식통은 “팔려는 사람은 가격을 더 높게 부르고, 사려는 사람은 감당할 수 없어 나서지 않다 보니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며 “집값은 올랐으나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실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도 환율이 상승하면서 주택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원래도 국돈은 종잇장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는데, 요즘 더 가치가 없어졌다”며 “이런 상황이다 보니 실제 거래와 상관없이 집값이 계속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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