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광복절 80주년 경축 연설에 대한 반영문을 쓰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지난 21일 각 도당에 조국해방(광복) 80돌(주년)을 맞으며 하신 원수님(김 위원장)의 경축 연설을 듣고 각자 주민들이 느낀 점을 담아 반영문을 쓰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 선전부는 이번 지시에서 김 위원장의 사상 첫 광복절 경축 연설이 온 나라에 커다란 격동과 환희를 가져다줬다면서 전민(全民)적으로 이 연설을 깊이 학습할 데 대해 강조하고, 또 각급 당 조직들에서 간부, 당원, 근로자 등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3~4페이지 분량의 반영문을 정리·제출하도록 포치하라고 주문했다.
당 선전부는 특히 이번 연설에서 러시아와의 전우적 협력관계가 언급된 것은 오늘의 정세 속에서 사회주의국가들의 국제적 단결과 반제 공동전선의 의지를 뚜렷이 보여준 것으로, 인민들이 학습을 통해 이를 잘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당 선전부는 지시에서 이번에 연설이 있었던 장소가 개선문광장이었다는 점을 다시금 짚기도 했다.
실제 당 선전부는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께서 항일대전에서 일본제국주의를 때려 부수고 조국 광복의 역사적 위업을 안아오신 다음 개선 연설을 하신 뜻깊은 자리에 개선문이 건립됐고, 이곳은 당시 쏘련(소련)의 붉은군대와 함께 일제를 쓸어버린 역사가 함께 새겨져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축행사는 단순한 경축행사가 아니라 오늘의 청년들과 새 세대들에게 건국의 위업과 항일혁명정신을 되새겨주고, 로씨야(러시아)와 조선(북한)의 뿌리 깊은 공동 투쟁의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하라는 당의 깊은 의도가 깔려있음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군인들을 파병한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것을 의식해 반영문을 쓰게 한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아들을 전쟁마당에 내보낸 부모들의 심정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국가가 그들에게 영웅칭호와 훈장, 메달을 주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주민들의 여론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국가가 신경의 날을 세우고 반영문을 쓰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도당 일꾼들도 비판적인 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당적인 포치를 통해 반영문을 써내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보위기관 내적으로는 일부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불순 발언의 출처를 파악하고 발언자를 색출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