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평안남도 문덕군에서 한국 영상물을 소지한 주민에 대한 공개 사상투쟁회의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25일 “문덕군 어룡농장에서 일하는 50대 농장원이 한국 영상물을 소지하고 있다가 2일 진행된 불시 가택 검열에 걸려 체포됐다”며 “이후 농장 관리위원회 앞마당에서 전체 농장원들이 집결한 가운데 이 농장원에 대한 공개 사상투쟁회의가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이 농장원은 가택 검열 당시 한국 영화와 노래 등 파일이 담긴 저장장치가 발견되면서 현장에서 즉각 체포돼 군 안전부로 이송됐다.
군 안전부는 그의 가족들이 지닌 휴대용 전자기기도 검열했는데, 실제 자녀들의 기기에도 일부 파일이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녀들이 아버지가 저장해 준 것이라고 진술한 데다 아직 미성년이라 조사가 비교적 빠르게 마무리됐다고 한다.
이후 군 안전부는 이 농장원이 속한 농장에서 공개 사상투쟁회의를 열고 전체 농장원들 앞에 내세웠다.
군 안전부 일꾼은 직접 발언에 나서 이 농장원의 행위를 폭로한 뒤 “한국은 단순한 외국이 아니라 우리 공화국을 침탈하려는 원수다. 그들이 퍼뜨리는 외문물은 사상적 독극물이며, 아이들까지 오염시킨 반동적 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그의 뒤를 이어 농장원들이 차례로 일어나 이 농장원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 농장원은 사상투쟁회의가 진행되는 내내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없이 서 있는 모습이었다는 전언이다.
한편, 이번에 체포된 농장원은 금지된 중국 영상물도 다량 소지하고 있었으나 사상투쟁회의에서는 한국 영상물 소지에 대해서만 문제 삼고 중국 영상물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단속기준과 처리방식에 있어서 전과 차이가 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그동안 중국 영상물이 금지물로 여겨져 안전부에 체포돼 처벌을 받은 주민들이 여럿이라 그 가족들이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문덕군의 주민들은 장마 때문에 농사에 애를 먹는 시기에도 군 안전부가 불의에 주민 집들에 달려들어 검열을 진행했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장마보다 더 무서운 것이 검열이라고 하면서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군 안전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데, 이에 두려움을 느낀 일부 주민들은 가지고 있던 저장장치들을 감추거나 폐기하는 분위기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