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에 찍혀 나라 망신”…평산 우라늄공장 간부 줄줄이 처벌

폐수 방류에 따른 환경오염 이슈 부각하자 간부사업 진행…현대화 설계에 환경 관련 설비 보완도

침전지 옆 둔덕 밑으로 지하터널이 뚫렸고, 침출수가 배수로를 통해 흐르는 모습이 식별된다. 우라늄정광 폐기물의 폐수가 하천으로 무단 방류되는 것이다. /사진=월드뷰-3

지난 6월 황해북도 평산에 있는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정체불명의 폐수가 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장면이 위성에 포착되고 국제사회에서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과 관련, 최근 해당 공장 내부적으로 간부사업(인사)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 당국은 국가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일부 간부들을 처벌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월 정성학 데일리NK AND센터 위성분석실장 등 전문가들에 의해 평산 우라늄공장 인근에서 갈색 폐수 줄기가 강으로 흘러드는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되면서다.

이후 “북한이 핵물질 정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그대로 방류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환경오염 우려가 확산했다. 특히 평산 우라늄공장 폐수의 서해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 정부는 관계 기관 합동특별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2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러한 우려 분위기는 북한 내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7월 말 중앙의 조사조가 투입돼 시설 관리 상태, 환경 기준 준수 여부, 내부 보안 체계 전반을 면밀히 검토했고, 당 조직지도부와 간부부가 직접 간부사업을 지시해 대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

평산 우라늄공장 내 기술과장, 설비과장, 화학실험실 책임자 등이 줄줄이 해임되는가 하면 일부는 3개월 단련대 처벌을 받았고, 가족 단위로 추방을 당해 “집 굴뚝에서 더 이상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내부적으로는 “적대국 위성에 찍혀 나라 망신을 당했다”, “공장 관리 부실이 국제적 웃음거리가 됐다”는 질타도 있었다고 한다.

폐수가 강으로 흘러드는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이 포착돼 이슈화되면서 지적을 받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된 것이다. 이는 대외적 이미지, 체면, 위신 손상을 중대한 정치적 실책으로 간주해 처벌하는 북한식 체제 관리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소식통은 “우(위)에서는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말까지 써가며 간부 잡이에 나섰다”면서 “공식적으로는 관리 부실과 설비 태만을 강조했지만 결국은 외부 시선에 걸린 것을 가장 큰 문제로 여기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 당국은 후속 조치로 공장 간부 인사와 내부 설비 체계를 재정비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에서 충성심 높고 실무 능력 있는 청년 기술 간부들로 새롭게 구성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현재 공장 및 인근 광산의 생산설비 도면 재검토 및 현대화 설계가 진행 중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특히 현대화 설계에는 폐수 정화 시설, 배수로 및 흙막이 개조 등을 포함한 환경 관련 설비 보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이 이번 사안을 ‘국제 망신’, ‘관리 부실’로 문제시했기 때문에 단순히 설비를 개선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국제적 환경 안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근본적 구조 재설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당에서는 공장과 인근 광산 전반에 걸쳐 환경 안전 관련 규정을 다시금 재정비하라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환경 기준 지표를 모두 충족하긴 어렵겠지만, 몇 년이 걸리더라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가 군수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위성+] 평산 우라늄정련공장 침전지 폐수 방류 포착
[위성+] 평산 우라늄정련공장 가동 늘고, 폐수 방류도 증가

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