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광복절 계기 청년 정치사상 교육에 박차…혁명 계승 강조

대학 청년동맹, 김정은 광복절 경축 연설 관련 노동신문 해설 학습 진행…청년들은 불만 속내 내비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조국해방 80돌(주년)을 맞아 전날(14일)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경축대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행사에 참석해 경축 연설을 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사상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광복절 경축 연설을 반복적으로 학습하게 하며 항일 정신을 이어받아 강국 건설에 헌신할 것을 청년들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21일 데일리NK 황해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김종태해주사범대학은 16일 오후 청년동맹원들을 강당에 모아 약 1시간 30분 동안 노동신문 해설 학습을 진행했다.

북한이 ‘조국해방의 날’로 부르는 광복절 80주년을 기념해 평양 개선광장에서 열린 경축대회에서 김 위원장이 한 연설을 학습자료로 삼아 노동신문 해설을 진행한 것으로, 이 자리에서는 “청년은 혁명의 계승자이며 강국 건설의 돌격대”라는 점이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소식통은 “노동신문은 기본적으로 기관 책임자들에게만 배부돼 청년들이 평소 직접 접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보통은 아침 독보시간에 10분가량 기사를 요약해 전달하는데, 이번에는 아예 강당에 모여 집체학습으로 노동신문 해설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대학들에서 이뤄지는 청년 대상 정치사상 교육은 정규 교과과정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일대기를 다루는 혁명역사나 주체철학 등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대학별 청년동맹 학습이나 강연회가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김정일 시대에 약화됐던 회상기 학습과 덕성실기 학습이 활발해져 대학생들이 전공과목보다 정치사상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청년들에게 반복 주입되는 교양의 요점은 ▲항일투쟁을 통한 해방의 정통성 강조 ▲혁명 투쟁에 대한 사명감 고취 ▲각종 동원의 정당화 ▲외부 사상문화 차단 등으로 요약된다”며 “국가는 이런 사상교육을 강화해 청년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정치사상 교육에 대해 청년들은 끼리끼리 모여 불만의 속내를 털어놓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청년들 대부분은 “엉덩이에 뿔난다”, “그냥 한 귀로 듣고 내보낸다”는 등 불만 섞인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일부 청년들은 “이런 쓸데없는 학습을 계속 만들어내는 아첨꾼 같은 간부들이야말로 정말 문제”라고 비난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사상 처음으로 한 광복절 경축 연설에서 “우리가 조국해방의 사변을 대를 두고 경건히 되새겨야 할 장거로 기념하는 것은 여기에 조선 인민의 고귀한 넋과 희생이 고여져있기 때문”이라며 “전인민적인 항일역량이 희생을 불사하여 받들어 올린 자주정신의 승리라는 여기에 우리 해방 위업의 혁명적 성격이 있고 정치적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목숨 바쳐 개척한 위대한 역사가 있다 해도 목숨 걸고 지켜가는 계주가 없고, 선열들이 물려준 값비싼 전취물이 있다 해도 지켜가고 빛내는 대대로의 투쟁이 없다면 그런 나라와 민족의 혈맥은 끊기우고 말 것이며 영예로운 추억을 할 수 있는 권리마저도 잃게 될 것”이라며 혁명 및 투쟁 정신의 계승을 강조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