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폭발물 신고 전단 배포…정치행사 앞두고 불안 차단 목적?

주민 안전 확보를 위한 필수 조치라 강조하지만 일각선 수뇌부 안녕이 근본 목적이라는 해석도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일대에 배포된 폭발물 신고 전단. /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폭발물 신고 전단을 배포하고 주민 신고를 독려하고 나섰다. 겉으로는 주민들의 안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목적은 수뇌부 보호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 신의주시를 비롯한 도내 시·군들에 폭발물 신고 전단이 배포됐다.

전단에는 한국전쟁 당시 사용됐던 것으로 보이는 소이폭탄, 평사포탄, 박격포탄, 항공폭탄, 나비폭탄, 수류탄, 로케트탄 잔해 등 신고 대상과 생김새가 세세하게 담겨 있다.

여기에 전국 통합 신고 번호(110)와 폭발물처리대 번호도 적시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독려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폭발물 신고를 ‘주민 안전 확보를 위한 필수 조치’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주민들은 불발탄을 발견하면 이를 신고하지 않고 뇌관을 해체해 화약을 얻어 채굴이나 어로 활동에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망자나 중상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들은 대부분 은폐되거나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라 내부에서는 다른 해석이 제기된다. 올해 하반기 주요 정치 행사와 대규모 집단 행사가 예정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불안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여기(북한)서는 불발탄을 단순한 안전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음해의 수단으로 보고있다”며 “작은 폭발 사고조차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문제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인식을 주민들에게 주입해 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국가는 주민 피해보다 수뇌부의 안녕을 제일에 앞세우고 있으며, 이에 당 창건 80돐(돌)을 비롯한 큰 정치적 행사가 몰려있는 올해 하반기 사회적 불안 요소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각 시·군 안전부 산하에 있는 ‘폭발물처리반’이 ‘폭발물처리대’로 승격된 점이 눈에 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각 시·군 안전부는 올해 들어 10명 미만이던 폭발물처리반 인원을 배로 늘려 조직을 강화했다.

다만 내부에서는 이 역시 주민 안전망 구축보다는 정치적 안정을 위한 장치로 평가되고 있다.

소식통은 “폭발물처리반을 처리대로 확대한 것은 결국 국가가 가장 중시하는 수뇌부 안전과 정치 행사 방해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